'왕성길 조성사업'에 '왕성극장' 빠졌다
'왕성길 조성사업'에 '왕성극장' 빠졌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09.1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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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극장통 주변 재생사업에 핵심 공간 누락, 주민 발벗고 나서
YWCA 및 인근 건물 매입... 원도심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조치원읍 왕성길 조성사업에 정작 왕성극장을 살리는 계획이 빠져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사진은 왕성극장 자리로 노래방 등이 들어서 있다. 

세종시 조치원읍 왕성길 조성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나 정작 이 거리의 상징인 왕성극장 재생사업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960년대부터 조치원읍 교리 22-10번지에 소재한 ‘왕성극장’은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50,60대 중년들에게는 많은 추억과 옛 문화가 남아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한 세종시는 지난 2017년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사업으로 왕성길 주변 210m를 특화가로, 2018년부터 1년간 이 일대를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 구간으로 정하고 33억5000만원을 들여 정비했다.

하지만 왕성극장통으로 불리는 이곳에 왕성극장이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나 매입 후 재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핵심이 빠진 왕성길 조성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왕성극장은 현재 노래방과 주점, 가게 등이 들어서 있지만 영사실로 오르는 계단이 남아 있고 복층 구조 형태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왕성극장은 중앙, 서라벌, 스카라 극장과 함께 대중문화인 영화산업을 조치원지역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많은 추억이 남아 있는 기억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영수 도시재생시민기자는 ‘월간 도시재생’에 기고를 통해 “영화뿐만 아니라 쇼, 연극, 국악 등 여러 가지 공연을 하는 문화의 전당이었다”고 회고하면서 “1980년대 들어서면서 컬러 텔레비전과 비디오 등으로 서서히 사양길에 들어서다가 90년대에 화려한 역사를 뒤고 하고 폐관됐다”고 적었다.

왕성극장은 조치원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옛 왕성극장 모습

왕성길 조성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과는 달리, 정작 핵심적인 왕성극장이 방치되자 주민들이 나서서 상권 살리기 작업과 함께 추억의 공간을 문화의 중심으로 재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적 400㎡ 규모의 왕성극장 자리와 인접한 세종YWCA, 그리고 작은 건물까지 매입하면 820㎡로 문화공간화 사업을 통해 연극 무대와 영화 상영, 그리고 소극장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여론이다.

매입 비용은 건물 포함 약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건물주도 매각의사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성길 상인회, 경관협정운영회, 청년조직 그룹 등이 부활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덕순 원도심재생추진위원회 총무는 “조치원 사람들은 왕성극장을 조치원의 자산이라고 생각할 만큼 비중이 있는 공간”이라며 “문화공간화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세종시민들이 원도심 문화를 공유하고 가치를 나누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조치원 정수장 자리에 문화정원을 조성했으며, 한림제지 터에 ‘조치원 1927’이라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이 즐겨찾는 장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왕성길 조성사업으로 깔끔해진 거리, 이 거리 한 가운데 왕성극장통이라고 불리는 극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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