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완창 도전 인생이모작 국악인”
“흥보가 완창 도전 인생이모작 국악인”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2.03.20 14:32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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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조치원 출신 금융인에서 변신한 판소리 손영준 선생

   오는 4월 29일 흥보가 완창을 준비중인 손영준 선생
연기군 조치원읍 원리에서 임진년(1952년)에 출생한 정왕(玎旺) 손영준 선생이 올해 임진년을 맞아 흥보가 완창 발표회를 갖는다. 자신의 회갑날(음력 4월 5일)을 기념하여 오는 4월 29일(일요일) 오후 3시부터 6시30분까지 대전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3시간동안 열창할 계획이다.

손영준 선생은 고향인 연기군이 올해 7월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하는 것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용의 해에 용띠 국악인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손 선생은 평생을 금융인으로 한 길을 걸어 마지막 직책인 수협 충남 충청지역 본부장을 역임할 때부터 우리 전통음악인 판소리에 매료되어 입문하면서 타고난 소리꾼으로 대변신을 하게 됐다.

판소리에 흠뻑 빠진 손 선생은 전주의 명인들을 찾아 이일주 동초제 판소리 이사장, 송재영 전북도립창극단장을 스승으로 모시고 시간만 나면 정성을 쏟으며 배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국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하고 판소리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대전에서 판소리 보급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기 시작하여 판소리로 제2의 인생을 펼치게 됐다.

"우연히 판소리 접하고 심취하다보니 오묘한 맛과 향에 매료"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넘어서면서 퇴직 후의 일을 생각해보았는데,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서 정진하면, 일상도 즐겁겠다고 여겨졌어요. 그런데 우연히 판소리를 접하게 되었고, 심취하다보니 오묘한 맛과 향에 매료되었습니다. 판소리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해학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에도 산에 올라 소리를 하다 보면 마음이 진정되고, 기대하던 소리가 울려 퍼지면 힘을 얻고 보람을 느낍니다.” 판소리에 대한 그의 지론은 한편의 인생강의다.

정왕 손영준 선생은 고향인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원리에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부친 손귀동씨와 모친 서순이 여사 사이에서 6형제 중에 4남으로 태어나 조치원 명동초등학교(17회)와 조치원중학(16회)을 졸업했다.

손 선생은 청주상고(30회)를 졸업하고 수협에 입사해 35년을 근무했다. 수협 서초동 지점장, 본점 영업부장, 충청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손 선생의 형제들은 5남 석준씨만 고향을 지키고 있고 나머지 5형제는 출향인사로 살고 있다. 맏형인 손창준(78)씨는 농협충남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도 농협동회인 회장을 맏아 활동하고 있다. 차남 용준(65)씨는 경찰로 퇴직했고 3남 태준(63)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손 선생의 바로 아래 동생인 석준(58)씨는 축협을 퇴직하고 조치원읍사무소 앞에서 153주물럭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막내동생인 차준(56)씨는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와 홍성지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청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손영준 선생이 대전 용문동 한국한문교사 대전연수원에서 북과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다.
손 선생은 “이제 이순(耳順)을 넘어 회갑을 맞아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며 “금융인으로 제1의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온 것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접하면서 첫 번째로 흥보가 완창을 준비하여 마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대전에 판소리 보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이수자인 손 선생은 송재영 명창으로부터 흥보가를 사사 받으면서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고 배우면서 같이 성장한다)의 지론으로 제자 양성에도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손 선생은 대전동구문화원 부원장 겸 대청예술봉사단장, 한국한문교사대전연수원 부설 정왕판소리연구원 원장, 비가비 국악연주회장, (사)동초제 판소리보존회 이사, 연기군 예총․국악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대한노인회 대전지회와 동구문화원, 새울아카데미, 한국한문교사대전연수원에서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다.

"가고 가고 또 가다보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게 되면 이루게 된다" 좌우명

      흥보가 완창발표회 팸플릿
최화복 한국한문교사 대전연수원장은 “정왕선생이 평소 자신의 좌우명으로 예기의 한구절인 지지지중지 행행행중성(之之之中之 行行行中成:가고 가고 또 가다보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게 되면 이루게 된다)의 구절을 인용하며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모습이 감동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손 선생으로부터 판소리와 북을 전수받고 있는 송화순(전 대전MBC 보도국장)씨는 “사철가, 충효가, 쑥대머리 등 판소리를 배우면서 제일 좋은 점은 스트레스 해소"라며 ”판소리 불모지인 대전에서 정왕선생이 소리꾼으로 제자들을 가르쳐주시어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인생 이모작을 맞은 정왕(玎旺) 손영준 선생은 옥소리 정(玎), 왕성할 왕(旺)이라는 자신의 호처럼 옥소리로 왕성하게 판소리 보급에 나서고 있어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소리 공부에 입문한 기간은 비록 일천하나 그동안 완창 발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늦깎이이지만 열심히 하여 명창이 되는 게 꿈입니다.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싶고, 소리를 통한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요. 무엇보다 저의 소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를 좋아하고 우리 국악을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했던가. 국악에 대한 그의 사랑으로 하루 8시간 이상 판소리를 부르는 정왕 선생의 열정이 우리음악 판소리 꽃으로 옮겨 붙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연락처) 010-5229-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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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령 2012-03-28 00:32:47
선생님^*^ 판소리 완창공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인생 이모작" 샘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샘의 그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도전정신 옆에서 늘 봐오며 박수를 보냅니다 그 바쁘신와중에, 완창준비로 목이 다 쉼에도 휴강 한번 안하시고 한 곡이라도 더 알려주려 애쓰심에 늘 감사하고 존경을 표합니다 완창 성공리에 마치시고 삼모작,사모작 끝없이 도전하시는 샘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샘^^지화자**얼~~쑤!!!

가연 2012-03-25 09:29:13
정왕선생님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완창 축하드리고 건강에도 유의 하세요^^^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판소리의 저변확대에 힘써주시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이해하고 배움의 기회가 되는 좋은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예뿐여우 2012-03-23 11:57:24
글로 읽고 있는 것 만으로도 영광입니다.
판소리 완창 축하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홍난표 2012-03-23 11:15:31
추카추카

정혜 2012-03-23 10:06:54
늦깍끼 소리꾼으로, 회갑에 판소리 완창이라니....."인간승리" 맞습니다. 그 열정에 박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