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1', 세종지역 확장으로 배달 수수료 '비상'
'배민1', 세종지역 확장으로 배달 수수료 '비상'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6.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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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단건 배달 서비스 세종시로 확장… 초기 프로모션 → 지배력 강화
배달기사 인력 유출·수수료 증가 등 부작용… 자영업자·배달 대행 업체들 긴장
세종시 한 지역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가 출발하고 있다.
세종시에 있는 한 지역 배달대행 업체 배달기사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서비스 지역을 세종시로까지 확장하자, 자영업자와 지역 배달대행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진입 초기에 각종 배달과 관련된 이벤트를 벌이고 시장을 확보한 다음, 수수료를 인상하고 배달 기사 인력 유출이 뒤따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역 배달대행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몰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 서비스를 하는 배달1(원)지역에 세종시를 포함시키고 7월 19일부터 공식 서비스를 앞둔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서비스를 세종지역으로 확장하면서 배달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자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인하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배달기사 우대조건을 강화하고 각종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배달라이더 모집에 심혈을 기울이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방식으로 세종지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진출에 지역 업체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세종지역의 한 배달대행 업체 대표인 김 모(40)씨는 “최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대형 플랫폼 업체가 배달료 이벤트를 펼치고, 단건 배달을 확대하면서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배민1이 들어와서 대형 업체가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가 되면, 자영업자나 소비자·배달기사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에도 지난해 쿠팡이츠가 들어와 초기에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시장을 잠식했으나 3개월 뒤부터 오른 배달료를 소비자와 지역 업체에 전가하며 배달료 상승으로 피해를 본 전례가 있었다는 것. 

또 배달기사에 지급하던 보너스도 끊겨,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료보다 훨씬 적은 수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나타나는 등 대기업의 시장 지배 후 발생하는 피해가 곳곳에서 보이기도 했다. 

높은 임대료와 치솟는 물가로 고통받는 세종시 자영업자들은 배달 수수료까지 인상되면 음식가격을 올리거나 소비자 부담 배달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배달 전문 음식점 대표인 이 모(35·세종시 보람동)씨는 “원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여기에 배달료가 더 오르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료나 음식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상공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세종시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대규모 플랫폼 업체의 진출을 제한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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