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지역사회 위해 일한다니 도와야지요”
“제자가 지역사회 위해 일한다니 도와야지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5.14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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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원 제1선거구 김충식 후보 찾은 공경남 선생님
지역구 범위 꼼꼼하게 물어보며 “최선 다해 돕겠다” 약속
공경남(왼쪽) 선생님이 김충식 세종시 시의회의원선거 제1선거구 후보를 찾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경남(왼쪽) 선생님이 김충식 세종시의회 의원선거 제1선거구 후보를 찾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80대 노스승이 세종시의회 지역구 의원 선거에 출마한 60대 제자를 찾아 응원하며 선거운동을 돕기로 약속하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다.

12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세종시의회 의원 선거 제1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한 김충식(62)후보와 공경남(82) 선생님이 그 주인공.

조치원시장 앞에 자리 잡은 김충식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공경남 선생님이 찾아온 것은 13일 오후 4시쯤이다.

음료수를 사들고 2층 계단을 힘겹게 오른 공경남 선생님은 우연히 만난 기자에게 후보를 응원해 줄 것을 부탁하며 제자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 충식이가 4년 전엔 안타깝게 낙선했는데 조치원을 위해 꼭 필요한 일꾼이야. 기자님이 김충식 후보 많이 도와줘요.”

팔순이 넘은 나이이지만 김 후보가 조치원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음악을 가르쳤다는 공경남 선생님의 목소리는 아직 카랑카랑했다.

선생님의 방문 소식에 허겁지겁 달려온 김 후보는 갑작스런 선생님의 방문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얼싸안았다.

“저희 공 선생님이 중학교 때는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60대 김 후보는 선생님 앞에서는 어느새 중학생 10대 소년이 된 듯해 보였다.

김충식 후보는 세종시 조치원읍 출신으로 조치원 명동초등학교 25회, 조치원중학교 24회 졸업생이다. 이후 청주고 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와 영동대학교(현 유원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충북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배움을 계속해 나갔다.

공경남 선생님은 김 후보가 조치원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음악 선생님으로 학생들에게 음악뿐 아니라 예의와 봉사를 가르쳤다.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충식 후보는 조치원에서 도원공업사를 운영하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봉사를 지속해, 봉사 시간만 해도 1700시간이 넘는다.

해병대 출신으로 연기군 시절부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해병대 봉사대와 함께 교통봉사를 하고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을 나르며, 물심양면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 왔다.

김 후보는 “조치원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므로 의회에 들어가면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하고 살기 좋은 조치원을 만들겠다”며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받아 들여 의정생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이 되면 원도심에 아파트를 지어 인구를 늘리고 명리에 가로정비주택사업과 왕성리 포장마차 거리를 만들어 신도시 시민들도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조치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공 선생님은 조치원 제1선거구의 지역을 꼼꼼히 물어 확인한 뒤 제자 김충식 후보를 주변에 추천하며 선거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연락처를 확인하며 김 후보의 지역구에 사는 지인들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는 공경남 선생님의 뒷모습에서 50년 전 제자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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