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성공 화두, "다른 사람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MS 성공 화두, "다른 사람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04.21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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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제포럼 이소영 MS이사, "공동체 성장 위해 기여해야..."
사람과의 관계 속에 각자의 능력, 시너지 효과 통해 배가 돼
이소영 MS이사는 "조직의 활력이 떨어졌을 때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한 기여도를 가지고 재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21일 열린 세종경제포럼은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가 활력을 잃어가는 세계적인 기업이 다시 소생하는 비법을 지역 기업인과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

여기에 화두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어떻게 기여했는가’였다. 즉, ‘이타’(利他)가 가져다 주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쇠락해가는 기업을 살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다시 세계 정상으로 올라선 과정을 강의했다.

실제 경험에서 나온 설명은 현장감과 함께 사실성을 높여 주었다. 그만큼 참석자들에게는 귀에 쏙쏙 들어와 코로나19에 지쳤던 기업인들에게는 경제포럼의 필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소영 이사는 개별적으로 발전한 기술이 이제는 융합 중이어서 미래는 정말 예측 불가하다는 전제 속에 강의를 시작했다. 과거 기술이 두 배로 성장하는 데 50년인 걸렸던 것이 얼마 전까지는 3.5년, 그리고 지금은 73일이 소요된다는 말로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력을 설명했다.

그 기술이 과거에는 사람이 중심에 서있었다면 앞으로는 기계가 대신해 준다고 변화를 지적하면서 “사람이 중요한 시점이 왔다”는 표현으로 달라진 환경을 강조했다.

결국 산업화까지는 기계가 할 수 있지만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 조직은 이끄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과 같은 말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이 올 수 있다는 걸 지적했다.

항상 1등만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쇠락한 이유, 즉,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혁신기업들이 세계를 석권할 때 조직 내부에서 정체된 이유를 2대 회장이었던 스티브 발머의 ‘1등 주의’를 꼽았다.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에서 항상 ‘우리가 만들면 시장은 따라온다’는 방침이 과거의 성장에 발목잡힌 경영이 되면서 제자리걸음만 겨우하는 기업이 됐다. 과거의 성장이 미래를 절대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다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경험한 냉혹한 시기가 됐다. 지나친 엘리트 의식과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기업문화는 결국 소비자 외면과 함께 내부에서 총질하는 그야말로 비생산적이고 비창조적인 집단이 됐다.

그러던 차에 인도 출신 3대 회장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변화를 선택하게 된다. 하버드 대학도 아니고 미국 출신도 아니고 그야말로 사원으로 비(非)엘리트인 나델라 회장은 ‘라바’라는 한 사원을 경영진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성장과정은 곧 나델라 회장의 경영 마인드가 녹아 있었고 이 직원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회생하는 과정을 이 소영 이사는 설명, 한층 더 현장감과 실감있는 강의로 이끌어갔다.

라바의 얘기는 어쩌면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 동료 얘기를 경청하고 그걸 기록으로 정리해서 조직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다른 직원들과 공유했다. 처음에는 냉랭하던 다른 직원들도 이런 과정이 반복되자 서서히 피드백을 주고 다시 그걸 정리해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고 제의를 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되고 조직은 활력을 찾았다는 얘기였다.

그걸 이소영 이사는 ‘경청하는 리더십’으로 요약하면서 “라나는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는가’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잘하는 기업을 잘 따라하면 어느 정도 기업이 성장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정상에 서면 따라해서는 먹거리를 만들 수 없다. 각자의 특·장점과 개성을 잘 파악해서 파트너십을 발휘해서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이후 처음 열린 세종경제포럼에는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결국 파트너십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당신은 얼마나 기여했는가”라는 물음이 최고의 가치가 되면서 기업은 ‘나’만이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면 구성원들은 성장 마인드 셋을 가진 사원들로 변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의 성공으로 보고 벤치마킹하면서 비판에 귀를 기울이면서 조직이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될 때 동료는 경쟁자가 아닌 성장을 서로 돕는 존재가 되고 상사는 나의 발전을 조언해주는 멘토, 또는 코치, 그리고 임원은 전체 방향을 설정해주는 리더가 된다.

개인의 성장 중심에서 다른 사람의 성공으로 조직 문화가 바뀌면서 15년간 정체됐던 조직이 살아나면서 급성장을 구가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이소영 이사는 사전에 배포된 강의내용 요약을 통해 “당시에는 몰려오는 변화에 적응하기가 벅차고 그것들이 업무와 조직의 성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4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변화의 결과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추락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시가총액 1위로 복귀하며 다사 성공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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