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버려진 반려견 배설물...'펫티켓 실종'됐다
곳곳에 버려진 반려견 배설물...'펫티켓 실종'됐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3.26 07: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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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변, 방축천변, 금강수변공원 등 반려견 산책코스 배변봉투 안 들고 나와
반려견 배설물 세균 많아 토질·수질 오염… 반드시 집으로 가져와 처리해야
반려견 에티켓 문제로 민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종시청은 민원이 많은 지역에 현수막을 붙여 시민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려견 에티켓 문제로 민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종시는 민원이 많은 지역에 현수막을 붙여 시민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책에 나선 세종시민들이 제대로 처리를 안 한 애완동물 배설물에 불쾌감을 호소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시민들이 펫티켓(반려동물 공공예절)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수된 물을 흘려보내는 방축천이나 세종호수공원에 배설물을 던져 버리거나, 잔디밭 또는 나무 밑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소유자 등은 반려동물과 외출시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하고, 배설물 발생 시에는 즉시 수거해야 하며 목줄은 2m를 넘으면 안 된다.

최근 세종시 방축천 산책로를 확인해 본 결과 2m가 넘는 목줄은 빈번히 목격됐고, 치우지 못한 배설물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어린이집에서 나와 바깥놀이 하는 어린이들이 산책로에서 넘어지거나 만질 수 있어 보는 마음이 불안해질 정도였다.

잔디밭 쪽으로 주차된 자동차 옆에서 나뭇잎으로 가리는 견주가 있어 이를 지적하니 “어차피 흙으로 스며들어 거름이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반려견의 배설물에는 수많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있어 흙과 물을 오염시키고 환경을 파괴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절대 그대로 방치하거나 흙에 묻으면 안 된다.

지역 인터넷카페를 살펴보면 애완견의 배설물을 잘 처리해야 한다는 게시물이 빈번하게 올라왔다.

도로싱 아이디를 쓰는 맘까페 회원은 “반려견을 키운 지 두 달밖에 안 되었는데 개를 산책시키며 배설물을 방치한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며 “배변봉투나 배설물을 치우는 물티슈 및 휴지 같은 것도 준비하지 않고 반려견을 산책하는 견주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꼬집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다니는 시민은 많지만 배설물 처리 및 목줄 길이 등으로 시민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
날씨가 따뜻해지며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다니는 시민은 많지만 배설물 처리 및 목줄 길이 등으로 시민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

짜장짬뽕 아이디를 쓰는 한 지역 인터넷까페 회원은 “저도 개를 키우지만 산책로 주변에 치우지 않은 개의 분변을 보면 혐오스럽다”며 “반려견 견주들이 본인의 도리와 책임을 다할 때 인식도 좋아지고 자신의 권리도 주장할 수 있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세종시 가락마을 3단지에 사는 한 애견인은 ‘착한 반려견주의 모임’을 만들어 공원에 있는 배설물 치우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지쳐서 그만뒀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려견을 산책시키며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동물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려견의 목줄 규정을 잘 지키지 않으면 위반 횟수에 따라 10만~5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도시공원및녹지등에관한법률 제49조에는 동물의 배설물(소변의 경우에는 의자 위의 것만 해당)을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는 5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세종시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목줄 문제라든가 동물학대, 반려견 배설물 처리와 관련된 민원이 매우 많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실질적인 단속은 어려워, 지속적인 홍보 및 계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공원 및 공공장소에는 현수막을 붙이고 아파트단지 등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현장에 직접 가서 현장을 살피고 안내전단을 부착하지만 시민의식 개선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1년 기준 세종시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1만3312마리로 대부분 반려견이다.

반려견주인 김 모(50·도담동)씨는 “반려견은 이제 떨어질 수 없는 가족같은 존재”라며 “반려동물이 개를 키우지 않는 세종시민에게도 환영받기 위해서는 개를 키우는 사람이 반려동물 에티켓을 잘 지켜 타인을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배설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공원이나 방축천 등은 어린이의 나들이도 많은 곳이라 토질과 수질 오염에 따른 어린이들의 건강상의 문제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다.
반려동물 배설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공원이나 방축천 등은 어린이의 나들이도 많은 곳이라, 토질과 수질 오염에 따른 어린이들의 건강상의 문제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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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충OUT 2022-03-27 20:02:42
내 자식 내 가족같이생각한다면서 개똥은 절대안치우는 무개념 견주들 사회적 불이익이 동반되야 안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