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전진단 지난해 12월에 나와 기본계획 설립 중
옛 조치원중학교 폐교 교사가 1년째 빈 건물로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소재 조치원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재편돼 이전한 이후 1년여 비어 있자 주민들이 조속한 활용계획 수립을 요구하면서 불평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2020년 9월 용역을 통해 조치원중학교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의견이 수렴됐던 상태에서 교사 철거 및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기대했던 시설이 갖춰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조치원중학교 재배치 계획은 당초 지난해 3월 신학기부터 서부지역 서창리에 조치원중학교와 기존 조치원여중 자리에 세종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재편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조치원중학교 공사 지연으로 이전이 5월로 늦춰졌었다.
이후 남은 옛 조치원 폐교부지에 대한 이용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됐으나 안전진단에서 B등급이 나와 지난 해 12월 기존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 진행 초기엔 기존 교사가 준공된 후 40년이 넘으면 안전진단을 받지 않아도 철거 후 재건축할 수 있다며 안전진단을 미뤄 폐교활용사업의 진행이 늦어졌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방치 교사에 대한 주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업추진부서가 달라지며 주민과의 의사소통에 혼선을 빚었다는 정황도 포착된다.
현재 운영지원과에서 사업을 맡아 다양한 청소년 문화체험공간을 마련한다는 기본 계획을 가지고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다.
조치원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폐교부지에 풀이 자라고 내버려진 것처럼 보여 마음이 안좋았다”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남중이 이전해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조치원중 동문 및 지역주민들의 상실감이 적지 않은데 폐교활용에 대한 사업까지 지지부진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근지역에 문화·체육시설이 조치원 서부권이나 신도시 지역에 비해 열악한 만큼 지역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조치원중학교 폐교부지에 대한 의견은 학생과 시민의 연령에 따라 취미나 취향에 따라 제각각이다.
일부 학생이나 주민들은 조치원에 체육시설이 부족하니 스포츠클럽, 체육동아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설로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문화·예술적 취향을 가진 학생 및 주민들은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활동이 가능한 시설로 재편을 바라고 있다.
또, 도서관이나 학습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에서 실내놀이터 및 학생들이 편하게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많다.
이전논의 초기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는 한 시민은 “주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사업지연은 유감스런 이리나 교육청이 기본계획을 가지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기대가 큰 만큼 타지역 모범사례를 잘 참고해서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 후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돼 평생교육 학습관의 기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짜고 있다”며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다문화도서관이나 점자도서관 같은 시설을 만들고 운동장 일부를 공원으로 편입시키는 등의 기본계획을 지역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들어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