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과서에 일본 전래놀이 빠졌다
초등교과서에 일본 전래놀이 빠졌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03.0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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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향토박물관, 교육부 회신 통해 국정교과서에 일부 놀이 수정, 보완 확인
임영수 관장, "아직도 많은 일본놀이가 전래놀이로 둔갑, 지속적으로 연구할 터"
연기향토박물관이 주장해온 초등교과서에 실린 전래 놀이가 일본 놀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교육부에서 국정 교과서 수정, 보완 사실을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기자회견을 하는 임영수 관장
연기향토박물관이 주장해온 초등교과서에 실린 전래 놀이가 일본 놀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교육부에서 국정 교과서 수정, 보완 사실을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기자회견을 하는 임영수 관장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일본에서 유래된 놀이가 수정, 보완됐다.

또,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등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놀이도 연차적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그동안 전통 놀이의 일본 전래설을 주장해온 연기향토박물관과 광주 놀자학교 다놂 측에서 밝힌 것으로 일본전래놀이의 수정, 또는 보완은 교육부의 민원회신으로 최종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 달 28일 자 공문을 통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전래놀이에 대한 교육적 적절성 분석 정책 및 유사연구결과 등을 국정도서 편찬기관에 안내하여 2022학년도 초등학교 국어 및 과학 교과용 도서에 수록된 전래놀이가 수정, 보완됐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검정교과서는 발행사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여 수정, 보완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는 교육부가 주도해서 발행하는 국정교과서는 놀이문화에 대한 오류를 바로 잡았고 민간 출판사 발행 검정 교과서에는 잘못된 사실을 통보해 추후 참고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연기향토박물관 측은 문제가 됐던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아예 국어교과서에서 빠졌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올해에는 3개 교과서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일본 놀이라고 주장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쎄쎄쎄’ 등 4개는 연차적으로 수정, 보완해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교육부로부터 전달받았다.

연기향토박물관과 광주 놀자학교 다놂은 지난 2019년 4월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전래놀이의 상당부분이 일본에서 유래된 것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일본식 놀이문화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특히, 일부 놀이는 일제 강점기 당시 민족 정기를 말살하고 일본 정신을 은연중에 심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보급됐다는 사실을 확인, 학계에 보고와 함께 교육 당국에 수정 및 보완을 요구해왔었다.

이런 가운데 연기향토박물관은 ‘우리 집에 왜 왔니’가 일본 놀이 ‘하나이치 몬메’에서 유래된 여자 정신대로 끌고가기 위한 놀이라는 사실을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으나 문제가 된 27개 놀이 가운데 학계에서 이견이 없었거나 민족정기 말살 의도 놀이 6개에 대해 교육부에서 이번에 수정, 또는 보완 조치를 내린 것이다.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 “아직도 많은 놀이들이 일본에서 유래된 것조차 모른 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 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학계 발표를 통해 잘못된 전통놀이 문화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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