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세 번째 모집공고, 2배수 추천에도 이사회 승인 받지 못해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공석인 세종시사회서비스원 2기 원장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난 9일 세 번째 모집공고가 나왔다.
2021년 7월 김미곤 1대 원장 임기가 끝난 후 2기 원장을 아직 뽑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서비스원은 지난해 7월 15일 첫 번째 원장 공개모집 공고를 냈고, 8월 면접심사대상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2배수를 추천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지난해 10월 11일 재공고를 냈다.
당시에도 대상자가 선정됐으나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적격자 없음으로 판단돼, 이번에 재공고가 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자를 이사회가 두 번이나 선임 심의 의결을 거부한 부분에 대해서 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의 원장에 대한 기본 인식이 다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사회서비스원 원장 자리에 자격을 갖춘 분을 뽑느라고 이사회에서 신중하신 것 같다”며 “세종시에는 자격을 갖춘 인력풀을 찾기 어렵고 3년 계약직으로 현재 기관을 맡고 있거나 정년이 오래 남은 분들은 오기 어려운 자리라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사회 한 인사는 “이사회에서는 세종시는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많은 좀 특별한 지역이라 경력이 좋고 학력이 좋은 분들도 세종시에 대해서 잘 모르면 사회서비스원 원장직을 잘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세종시 사회복지 전반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이니만큼 전 직장의 평판이나 세종시에 대한 이해도 등에서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사회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외부에 밝힐 수 없게 되어 있어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임용을 승인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세종시사회서비스원은 2020년 7월 전국 최초로 복지재단에서 서비스원으로 전환한 기관으로, 국‧공립시설 직접 운영하고 복지정책 제시와 민·관협력, 복지현장 인원충원 및 전문성 강화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2020년 7월 1기 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 김미곤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이 임용됐으나 1년 임기를 끝낸 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2월에는 황명구 사무처장이 임명돼 사회서비스원의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이번 원장 공모의 자격 요건으로는 ▲관련 분야의 박사학위 취득 후 대학·연구기관 등에서 교수급(부교수이상)으로 3년 이상의 경력자 ▲3급 이상 공무원 경력자, 또는 4급 공무원으로 2년 이상의 경력자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 임원으로 3년 이상의 경력자 ▲사회복지·사회서비스 등 재단 사업 관련 기관·단체장이나 임원으로 3년 이상의 경력자 또는 기업 전무 이상 임원으로 3년 이상의 경력자 ▲기타 임원추천위원회가 상기 각호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자 등이다.
원서 접수기간은 24일까지이며 전문성(20점), 리더십(20점), 경영능력(20점), 경영혁신(20점), 윤리관(20점)의 평가기준에 따라 서류심사 후 합격자는 3월 3일 발표한다.
이후 면접심사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추천 후보자를 선임 심의·의결하고 최종임명권자는 세종시장이다.
세종시 한 복지기관 관계자는 “사회서비스원 원장의 자격요건이 너무 학계나 정부기관 종사자의 고경력자로 치우쳐 역사가 짧은 세종시의 사회복지 현황을 잘 파악하는 적격자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의 복지수요가 다른 점을 이해하고 유아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범위의 복지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 원장으로 오길 기대한다”고 신임 원장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