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랑스 정신이 4류 정치 치료 '백신'
톨레랑스 정신이 4류 정치 치료 '백신'
  • 조병무
  • 승인 2022.02.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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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칼럼] 네거티브에 정신팔린 한국 대통령 선거
나의 표심은 여기다...이렇게 해선 선진국 진입 요원

톨레랑스(똘레랑스)는 프랑스어로 ‘관용(寬容)의 정신(精神)’을 뜻한다. 나와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에 대하여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톨레랑스가 알려지게 된 것은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의 홍세화 씨의 글에서부터다.

톨레랑스의 의미를 나누어 해석해 보면 첫 번째 의미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 및 다른 사람의 정치적, 종교적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다. 다시 말해 상대방의 정치적 의견, 사상, 상대방의 이념 등을 존중하여 자신의 사상, 이념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의미로는 ‘특별한 상황에서 허용되는 자유’이다.

첫 번째 말뜻이 나와 남 사이의 관계 또는 다수와 소수 사이의 관계에서 나와 남을 동시에 존중하고 포용하는 내용을 품고 있다면 두 번째의 의미는 권력에 대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포용하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즉, ‘권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금지되는 것도 아닌 한계 자유’를 의미한다. 거리 아무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래야 청소부들이 실업자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이 프랑스 사람들의 관용이다.

톨레랑스는 방어적 개념이 아니라 적극적인 개념이다. 단지 이견(異見)이나 차이(差異)에 대한 의도적인 용인에서 끝나지 않고, 이견과 차이의 존중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의무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볼테르는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진은 대통령․지방선거를 대비한 모의개표 모습
사진은 대통령․지방선거를 대비한 모의개표 모습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라고 말한다. 정적의 정치적 이견을 용인하고 공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그 이견이 탄압받을 때는 죽도록 싸울 수 있는 자세가 바로 프랑스식 톨레랑스다.

오늘날의 프랑스가 개성과 독창성이 지배하는 문화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톨레랑스 정신이 큰 몫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톨레랑스가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강요나 강제가 아닌 토론과 설득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 여야는 오늘도 서로를 비방하는 네거티브(negative)가 한창이다. 정책대결은 양념이고 온통 상대의 약점을 크게 부풀리는 비방(誹謗)과 폄하(貶下)가 주 종목이다. 때론 가짜뉴스를 동반한 헛발질이 다반사이니 치졸하기까지 한 모양새다. 다시 말해 내로남불, 아전인수로 죽기 살기 줄다리기다.

화장실 문틈 사이로 냄새가 진동하는 격으로 피곤하고 부끄럽다. 갈수록 태산이라 줄어들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는 모양이니 중병이라 여겨진다. 더욱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지방선거 및 각종 단체의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보다는 낫다, 동네 이장도 해서는 안 될 사람이 대통령 후보라는 등의 말을 들어서야.

세계 경제 대국에 진입 선진국 운운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돌아가신 삼성 이건희 회장이 말한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란 말 아직도 유효하다. 어쩌면 프랑스의 톨레랑스 문화가 낙제점수 4류 정치를 탈피하는 백신인지 모른다.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미래의 코리아 비전 달성을 위한 토론과 설득의 장이 크게 열리길 바라며 톨레랑스의 의미를 반추해 본다. 격조 높은 대한민국. 이것이 나의 표심(票心)이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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