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초마다 한 명씩 생기는 난민
4.1초마다 한 명씩 생기는 난민
  • 심은석
  • 승인 2013.06.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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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 칼럼]세계 난민의 날, 나라 잃고 유랑하는 사람들의 슬픔

   심은석 세종경찰서장
무더위가 연일 계속 된다.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가 지나고 연일 더워지는 날이다. 피서를 즐기려는 많은 시민들이 세종정부청사 앞 국내 최대 인공 호수공원을 찾는다. 주말이면 3천여 명 시민들이 일부 호수 물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가족 단위로 잔디밭에서 시원한 여름밤을 즐기기도 한다. 세종경찰에서는 임시경찰초소를 설치하고 경찰관을 배치하여 교통관리와 노점상 불법행위나 성범죄, 미아예방 등 사고와 위험을 예방한다.

세종경찰로 출범한지 일 년이 되었다. 세종특별 자치시민들의 가슴속에 다정한 친구로 심어지길 기대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 시민을 가족처럼 섬기는 경찰이 되자고 노력하면서 벌써 일 년이 되었다. 치안 수요는 작년 대비 각종지표가 50%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강력범죄가 한건 없고 특히, 큰 사건 사고 없이 세종정부청사 관련 치안 수요에도 안정적으로 관리하여 타 지역과 비교하여 양호한 치안지표다. 그동안 85개 각 기관 단체가 치안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과 성원해 주어 감사드린다.

엊그제는 유엔이 제정한 세계난민의 날이다. 난민은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를 피해 외국으로 탈출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말 4,520만 명의 난민이 세계 곳곳을 떠돌고 있다. 아프칸과 소말리아 내전으로 760만 명의 난민과 최근 시리아 내전으로 50만 명의 난민이 난민촌에서 떠돌고 있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 난민도 11개국 1,110명이 각국에서 유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1초마다 난민이 발생하고 있고 국내에도 난민신청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사람만 1,442명이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5,485명이 난민신청을 했는데 329명만 인정받았다고 한다.

1984년 여름에 경찰대학 학보사 기자로써 부산 재송동에 수용되어 있던 월남난민, 소위 보트피플의 실태를 취재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광안대교로 연결되고 최신식 요트경기장이 들어섰지만 당시에는 넓은 선착장에 가건물로 만든 임시숙소에 천 여 명의 월남난민들이 자신들을 받아 줄 나라를 한없이 기다리는 집단 임시 정착지였다. 1974년 월남이 패망한 이후 100 만 명의 난민들이 보트피플로 전 세계를 유랑하며 난민신청을 받아 줄 나라를 기다렸다는 기록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른 나라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고, 동남아 일대의 바다를 정처없이 유랑하는 신세가 되었다. 공산 월맹치하인 1976년부터 1992년 말까지 동남아지역으로 탈출한 사람들의 수는 총 792,893명에 이르렀다. 1979년부터 1992년 말까지 난민 수용소를 거쳐 최종적으로 난민자격을 인정받아 정착한 각국에 난민수는 438,436명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유랑지에서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하고 임시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라 잃은 설움, 당시 월남에서 군인이나 지도층에 해당하던 사람들이 난민수용소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비참한 사연은 나라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였다. 월남 정규군 백만명이 소수의 월맹군에게 패퇴하고 사이공이 수일 만에 함락 되고 이백만명이 처형된 월남의 비극은 국가 안보는 군사력과 경제력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나라는 1992년 난민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하여 지난해 제정된 난민법이 7월1일부터 발효 된다. 60년 전 6. 25 전쟁 당시 수많은 피난민과 국제 난민들을 도와준 국제사회의 노력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8위의 경제 대국으로, G 20 의장국으로서,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로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선도하는 강대한 나라다.

 

세계 난민의 날,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4,520만 명의 난민들이 두려움과 기아의 공포 속에 불안한 유랑을 하고 있다. 소중한 나라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생존을 위협 받으며 기약없이 그들을 받아줄 나라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등 동남아에서 떠도는 탈북자들이 속히 난민지위를 얻지 못하면 북한으로 강제 북송될 수 있다. 한국에 들어온 수 천 명의 난민에 대한 문제도 난민법 발효를 계기로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이틀 후면 6. 25 전쟁 63주년이다. 200 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된 민족의 비극을 자행한 북한은 용서를 구하고 민족 공존의 대화와 통일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는 북한의 계속된 위협으로 6. 25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게 난민의 고통 없도록 소중한 자유 대한을 지켜낸 6. 25 전쟁에서 선열들의 희생과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산화하신 고귀한 호국 영령들께 머리 숙여 추모한다. 그리고 이제 고령과 가난 속에 병마의 고통 속에 살아계신 참전 용사분들에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6. 25전쟁에 참전하여 젊음을 바쳤고 이제 고령으로 가난 속에 외롭게 병마와 싸우는 선배 경찰 선배님이 세종지역에 두 분 계신다. 내일 찾아뵙고 위문해야 하겠다.

보훈은 우리의 당연한 도리, 호국은 우리세대의 의무, 애국은 모든 국민의 사명이라는 생각이다.<필자 심은석은 현직 세종경찰서장이다.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7월 시집 '햇살같은 경찰의 꿈'을 출판했고 한국 문학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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