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제·향수 등 노출, 사춘기 2차성징 조기발현에 영향”
“방향제·향수 등 노출, 사춘기 2차성징 조기발현에 영향”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1.1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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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병원 김유미 교수 논문, 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에 게재
불필요한 향(香) 후각 노출이 사춘기 성조숙증 조기 발현 영향 확인
라벤더오일 노출군서 사춘기 가장 먼저, 성선자극호르몬 수치도 증가
김유미 교수
김유미 교수

방향제·향수 등을 맡는 등의 후각 노출이 사춘기 조기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된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김유미 교수의 논문이 대학의학회 공식 학술지에 게재됐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가 쓴 ‘암컷 쥐에서의 사춘기 발병 시기와 라벤더 오일의 후각 노출 연관성’(The association of pubertal onset in female rat and olfactory exposure of lavender oil)이라는 연구논문이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

김유미 교수의 연구논문은 성선자극호르몬의 조기 활성화로 발생하는 중추성 성조숙증에 관한 것으로, 방향제나 향수 등 불필요한 후각 노출이 사춘기 조기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성조숙증은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8세 미만 여아에게서 발생하는 중추성 성조숙증의 90%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데다가 치료받는 환아는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각종 내분비교란물질이 사춘기 조기 유발과 관련 있다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로마 오일 등의 후각 노출로 인한 영향 연구는 미흡했다.

아로마 오일인 라벤더 오일이나 티트리 오일은 우리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수면 개선, 폐경기 여성의 증상 호전 등에 대해서는 알려졌지만 소아의 내분비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김유미 교수는 성조숙증이 미치는 환경 요인 규명을 위해 라벤더 오일의 조기 후각 노출이 사춘기 발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암컷 쥐의 출생부터 라벤더 오일에 대한 1회 후각 노출군, 지속 노출군, 비노출군을 비교했다.

암컷 어린 쥐를 라벤더 오일 향에 지속해서 노출한 결과, 평균 노출 15일 만에 사춘기가 발현된 것을 확인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라벤더 오일 향에 한번도 노출되지 않은 암컷 쥐에 비해 5일이나 빨리 사춘기가 나타난 것이다.

김유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라벤더 오일 지속 노출군에서 유의미하게 사춘기 발현이 가장 먼저 시작됐고, 성선자극호르몬의 수치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상생활 속 여러 내분비교란물질들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는 가운데 학령기 이전 아이들의 방향제, 디퓨저, 향수 등 불필요한 후각 노출은 빠른 사춘기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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