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도대체 언제 졸업할까요?
코로나19는 도대체 언제 졸업할까요?
  • 배윤정
  • 승인 2022.01.09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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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정칼럼] 코로나 시대 유치원, 초등학교 졸업하는 아이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아이들의 성장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도

졸업 시즌입니다. 지난주 막내가 유치원을 졸업했고, 이번주에는 첫째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졸업식이라 엄마가 졸업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였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기뻐하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지난주 유치원 졸업식을 마치고 온 막내가 “엄마, 나 좀 슬프고 섭섭한 마음이 들어. 그런데 초등학생이 되니 너무 좋아!” 라더군요. “3월에는 입학을 해서 너무 좋다”며 생글거리는 앞니 빠진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저도 웃음이 났습니다. 막내에게 초등학교 입학은 8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이고, 또 새로운 경험이겠지요. 익숙한 생활과 헤어지는 섭섭함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잘 드러내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졸업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졸업(卒業)을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➀ (학생이) 규정된 교과 과정을 모두 끝마침, ➁ 일정한 단계를 지나 익숙함(정통함)이라고 나옵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잘 이해하는 뜻이지요. 하지만 졸업을 단순히 어떤 과정이 끝나는 것만으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어떤 일을 마무리하는 것은 동시에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의미기도 하니까요. 저는 졸업의 의미를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해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느껴집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변화를 기회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즐겁게 시도하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고 바래봅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기대하는 우리 막내는 아주 잘 자라고 있어 흐뭇합니다.

막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일주일 뒤 첫째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식 날 담임 선생님께서 1년동안 아이들이 쓴 글을 모아서 멋진 문집을 만들어 선물해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6학년 생활이 담긴 글을 찬찬히 읽어 봅니다.

첫째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쓴 편지에는 ‘학년 초의 서먹서먹함, 친구들과 친해진 후 즐거움, 마스크를 벗고 싶은 마음, 6학년 수학여행을 못간 섭섭함,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자’는 이야기까지 한편의 드라마가 있네요. 코로나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했던 학교 생활에 대한 섭섭함이 다른 친구들의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한 지난 2년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누려야 할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해서 아쉬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졸업할 수 있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지난 2년을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갑자기 등장해서 전세계로 확산되며 공포에 떨게 했고, 얼마지 않아 코로나 백신이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지요. 바이러스도 가만히 있지 않고, 변이를 통해 반격하는데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까지 등장하여 백신을 무력화시키며 힘겨루기 중입니다. 대유행이 끝나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미크론 변이는 정말 대유행을 종식시킬 산타의 선물이 될까? 코로나19도 독감처럼 우리 주변에 남아있게 될까?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 궁금한 것이 정말 많습니다.

아직 정답은 없지만, 그리고 언제일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내겠지요.

우리는 지금 100년에 한번 온다는 대변화의 시대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를 졸업하고 나면, 코로나 19가 바꾼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재택근무, 원격교육, 언택트(untact), 가상공간 등 코로나 이전에는 낯설었던 많은 것들이 지금은 당연한 듯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든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한 발은 질서의 영역에, 다른 한 발은 미지의 영역에 두고 새로움을 찾아가는 인생의 여정을 지속하라”는 말을 떠올리며, 코로나 시대 졸업식 이야기를 마칩니다.

배윤정, 주부, 세종시 거주, 대구 가톨릭 의대 졸업, 울산대 석, 박사, 알레르기 내과 전문의, 서울 아산병원 임상 강사, 임상 조교수 근무, 세종임상면역연구소 대표,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asanallergy, 이메일 : hohoje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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