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조건, 가능금액 미정,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예고에 불안감 커져
세종 4-2생활권 어울림파밀리에 아파트 1,210가구의 신규입주가 임박한 가운데 잔금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조건, 금액 등이 결정되지 않아 많은 예비입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 기관에 호소문을 보내며 대책마련에 노력했던 예비입주민 대표들은 은행권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은 받았으나 은행에서는 아직 대출규모, 이율, 대출가능 금액을 밝힐 수 없는 입장이다.
농협을 비롯한 세종시 소재 은행권이 대출을 막아놓은 상태에서 이 아파트 중도금대출을 담당했던 우리은행은 집단대출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지점에서 결정할 수는 없어 본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과는 달리 대출을 완전히 막아놓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총액대출규제를 받고 있어 입주민들이 만족할만큼 대출해 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대출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금리 상향조정이 불가피해 입주민의 부담은 여전히 커질 전망이다.
4회에 걸친 중도금대출 이자도 상환과 동시에 납부해야 하는 입주민들은 은행권의 대출이 어려워지면 보다 이율이 높은 제2금융권이나 사채까지 끌어써야 한다.
지난 6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전세대출을 비롯해 실수요자 대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고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도 예고돼 입주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세종어울림파밀리에 예비입주자는 “입주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대출금액 기준이 감정가가 될지 분양가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대출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예비입주자들은 잔금마련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2금융권을 찾아 대출을 받으면 이율도 이율이지만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보금자리론 등 대출전환이 가능한 대상자들에게 전환이 보다 쉽게 만들어주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서 13일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9월 가계대출은 전국기준 8월 대비 6.5조원이 늘었으며 주택담보대출은 5.7조원이 늘었다.
세종시의 주택담보대출은 7월기준 5조 4,741억원으로 은행권이 5조 2,111억원, 비은행권이 2,630억원을 차지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1,169억원, 134억원이 줄었으나 7월은 전월대비 1,61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게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가계대출은 7월기준 3조 2,743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