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 인생, 봉사와 작품 활동으로 살아갑니다”
“이모작 인생, 봉사와 작품 활동으로 살아갑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8.0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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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만리 전시관에서 ‘세종에 살으리랏다’ 전시회 연 최해필 전 육군소장
세종호수 지킴이 1,300시간 넘게 봉사하며 서예, 아크릴화 작품 전시 개최
세종호수 지킴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호수공원 '송담만리'갤러리에서 그림과 글씨 전시회를 갖고 있는 최해필작가

“인연이 되어 세종시 종촌동으로 이사오고 세종호수공원이 좋아 세종호수 지킴이 활동을 했는데 호수공원에 있는 ‘송담만리’ 전시관에서 취미삼아 그린 그림을 전시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세종호수공원 건너편에 있는 송담만리 전시관에서 2일부터 전시회를 열고 있는 최해필(75) 작가는 소감을 이렇게 밝히고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와서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에 살어리랏다’라는 전시회 제목도 멋스러웠지만, 손수 쓰레기를 줍고 외래어종을 퇴치하는 세종호수 지킴이 회장을 맡고 있어 작품과 전시회 개최 이유 등이 궁금했다. 

‘송담만리’ 입구에서 세종호수공원 지킴이 자원봉사 어르신들과 함께 맞아준 그는 틈틈이 만든 서예작품 10여점과 코로나기간동안 그린 서양화 작품 33점을 전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육군 소장으로 지난 2005년 예편 후 틈틈이 한문공부를 하면서 좋은 글귀를 옮겨 썼다는 서예작품을 설명하는 최 작가의 설명을 들으니 글귀가 작가의 인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40여 년의 군 복무 후 경기도 구리시에 살면서 틈틈이 조치원에 살고 있는 아들네 집을 방문하다 2015년에 세종시 종촌동에 이사를 왔다는 최 작가는 운동 삼아 들른 세종호수공원에 반해 자원봉사 단체인 세종호수 지킴이에 지원했다.

새벽 4시부터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해 낚시로 베스와 블루길을 잡아내고, 방문객이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를 줍는 등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지난해 이미 1,300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기록했다는 것.

2년째 세종호수 지킴이 회장으로 60여명이 넘는 회원을 이끌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해 40여년의 군복무를 하며 육군소장으로 예편했지만, 그의 모습에선 장군으로서의 권위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웠다.

예편 후 ‘문학세계’에서 시와 수필로 등단해 ‘세계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인 그는 시집 ‘쇠장골’ 수필집 ‘장군이 되기까지’ 외에도 ‘귀원’ 등 다수의 일반서적을 출판한 문인이기도 했다.

특히 ‘세종호수지킴이’라는 전자책을 출판해 자원봉사의 의의와 세종호수지킴이의 활동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외출하지 못해 집에서 그린 아크릴화 33점과 서예작품 10여점을 전시한 최해필 작가를 멀리서 찾아온 60년지기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한문에서 조예가 깊어 사서삼경을 공부하며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옮겨 적기 위해 서예를 배웠고 문인화를 배우며 잘 그려지지 않는 참새를 50번 그려 익히는 등 취미도 성심을 다해 배우고 작품을 표현했다.

동료들은 그를 ‘덕장’이라고 칭했다.

전시회 오픈하는 날을 맞아 2일 60년지기 친우들이 서울에서부터 와서 전시회 오픈 커팅식을 함께 해 줬다.

최해필 작가를 만나며 인생 2막을 잘 가꾸며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에 배우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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