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코인, 주식에 열광하다
2030세대 코인, 주식에 열광하다
  • 김아진
  • 승인 2021.07.2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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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김아진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2학년
주식, 코인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 만들어야
김아진 배재대 미디어 콘텐츠학과 2학년
김아진 배재대 미디어 콘텐츠학과 2학년

“벼락거지”, 하루 이틀 들은 것이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6000만원대까지 상승한 일이 생기고, 지난 2020년 3월 20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스피 지수가 1,566까지 떨어졌지만 2021년 7월 1일 기준 사상최고치에 가까운 3,288 근처에서 거래가 되면서 당시 비트코인이나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참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한순간에 벼락거지가 되었다.

사람들은 더 벼락거지가 될까 두려워 하나 둘씩 주식, 코인을 시작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주식이나 코인을 할 때 용어들인 “코린이(코인투자 처음 투자하는 사람)”, “주린이(주식 투자를 처음하는 사람)”,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후발 암호화폐)”, “동학개미운동(코스피 폭락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더 활발해지며 주가 상승을 이끈 운동), ”영끌(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대출을 통해서 투자를 하는 일명 영혼까지 끌어 모으는 행위) 등 다양한 투자 용어까지 만들어지면서 주식투자와 코인에 대한 열기는 더욱 과열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30세대까지 주식에 참여하면서 2020년 2월 달의 경우 투자자 예탁금이 20조 원대에 머물렀지만 3월 폭락 이후 투자자 예탁금이 45조를 돌파한 뒤, 2021년 6월 2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7조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2030세대는 왜 코인과 주식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을까?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여러 국가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는 일명 대봉쇄(Great Lockdown)가 발생하며 경제 대공황 직전까지 갔던 세계는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게 되면서 이로 인한 투자와 소비를 촉진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낮아지며 동시에 대출금리 하락과 함께 예금을 통한 이자율도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식, 코인 투자로 가기 위해 저금통장을 해약하거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주식투자나 코인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용어가 생겨나면서 코스피 지수를 3월 20일 경 폭락한 1,566에서부터 지금까지 3,000 이상 끌어올리는 상황이 발생하여 주변에서는 주식투자를 하여 수익을 많이 보았다는 이야기가 점차 나오게 되었고 이 말은 들은 사람들은 혹여나 자신도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군중심리로 인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영끌을 하여 주식, 코인투자로 진행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또한, 부동산 가격 상승도 주식, 코인 투자 열기를 촉진하는데 한몫했다. 국토교통부 주택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이명박 정부에서 하락하던 수도권 집값은 박근혜 정부부터 다시 상승을 시작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8년 수도권 집값은 3.31% 상승, 2019년 0.45%상승, 2020년에는 6.49% 큰 폭 상승으로 인해 1년에 1~2억씩 오르는 집값으로 청년들은 집을 사기 위한 최후의 투자처가 코인, 주식이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강력한 어조로 말하자면 일을 한다고 해도 연봉 1억이 되지 않는 한 서울에 집 사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2021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1억원으로 사람인에서 조사한 대졸 평균 월 실 수령액 3,560,950원으로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25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서울의 집값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렇다고 25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동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불확실성에 속한다. 결국 2030세대들은 집값이 상승하면서 벼락거지가 된 것 같다는 두려움과 함께 주변 지인에게서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가 들려오며 자신만 코인과 주식을 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에 의해 결국 2030세대도 영끌을 통한 주식, 코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2020년 전체 주식 신규 개설 계좌 수(236만9,000건) 가운데 2030세대의 계좌 수는 117만9,000건으로 절반 수준에 미치고 있으며, 코인 역시 2021년 1분기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에서 신규 실명 계좌 설립자 249만5,289명 중에서 2030세대는 158만4,814명으로 절반 이상이 넘었다. 그리고 현재 주식 시장에서는 동학개미도 존재하지만 현재에 들어서는 연기금의 매도세와 공매도 실시로 인해서 지친 동학개미들이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로도 진출하는 상황이다.

다만, 주식, 코인의 가장 큰 문제는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누군가 수익을 얻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잃고 있는 것이 당연한 제로섬 게임 구조라는 점이다. 일말에는 총과 칼이 없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바로 주식과 코인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할 정도이다. 더불어 2030세대의 영끌은 사회 이슈로도 대두될 정도이기도 하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사상최고치인 3,300을 돌파한 뒤 횡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에서도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하다의 준말)나 영끌은 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고 현재 코스피가 고점이라는 점을 들어 폭락장을 대비하여 현금보유비중을 높일 것을 조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이며, 수출 역시 증가하는 상황에 한국은행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금리 상승 리스크 관리를 하기를 촉진하는 상황이다.

현재도 더욱 과열되어가는 주식, 코인 시장에서 2030세대는 어쩌면 앞에서 얘기한 대로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벼락거지라는 회의감에 최후의 투자처가 주식, 코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2030세대가 영끌까지 해서 하는 주식과 코인의 기형적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한 부동산정책을 비롯하여 2030세대가 주식이나 코인을 하지 않고서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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