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고 실습생, “코로나 예방접종, 우리도 한몫 합니다”
장영실고 실습생, “코로나 예방접종, 우리도 한몫 합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7.20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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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고 보건간호학과 실습현장]엔케이세종병원 문진표 작성업무지원
환자·병원 직원, “아들,딸같은 남녀 실습 학생들 덕분에 분위기 환해요”
세종장영실고등학교 보건간호학과 2학년 학생들이 엔케이세종병원 6층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접수 전 예약접종자의 문진표 작성을 돕고 있다.

“안녕하세요. 예방접종 예약하고 오셨어요? 여기 문진표 먼저 작성해 주세요.”

엔케이세종병원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러 온 강 모씨(67·한솔동)는 병원 입구에서부터 밝게 웃으며 맞아주는 실습생 덕분에 병원을 나서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병원에서 보기 힘든 남자 간호사가 문진표를 건네주며 친절하게 적어야 할 곳을 짚어줘, 예방주사 접수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친절하기도 했지만 절차에 맞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 실습생의 ‘장영실고등학교 실습생 000’라고 적힌 이름표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손주뻘 되는 고등학생이 의젓하게 환자를 대하며 병원 업무를 보는 모습이 대견했다는 것.

7월 NK세종병원 등 9개 의료기관에서 세종장영실고등학교 간호보건학과 2학년 학생들이 간호조무사 자격을 따기 위한 현장실습에 나섰다.

1학년 겨울방학부터 실습이 예정됐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2학년 여름방학으로 연기돼 첫 실습을 나왔다.

백승진·송영은 학생은 실습 첫주에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으러 온 접종자들에게 문진표를 작성하는 일을 맡았다. 미리 예약한 100여명의 접종자가 백신 맞는 시간 전에 찾아오면 문진표를 나눠주며 적어야 할 곳을 알려줬다.

응급실과 병동, 물리치료실에도 실습생이 배치돼 간호사와 물리치료사의 숙달된 업무를 보고 배우며 실무를 익혔다.

특히 응급환자가 들어오는 응급실에선 심한 상처를 입고 들어오는 환자를 보게 돼 처음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처치하는 간호팀장을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보다 훨씬 긴장도 높은 병원현장에서 일하다보니 전공한 보건간호학과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사회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되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는 것.

실습 1주일이 지나 세종장영실고 교무부장인 박영주 선생님이 병원을 찾았다.

박영주 장영실고 교사가 실습 일주일만에 병원을 방문해 학생들과 실습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선생님을 본 학생들은 저마다 재미있었던 일과 힘들었던 일을 털어 놓으며 일주일동안 긴장 속에서 생활했던 실습기간의 스트레스를 풀어냈다.

이상남 엔케이세종병원 행정원장은 “학생들이 병원에서 실습하니 병원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 것 같다”며 “세종장영실고등학교는 일반 병원 못지않은 실습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학생들을 훈련해, 병원에 와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한다”고 말했다.

김종은 엔케이세종병원 간호부장도 “학생들이 병원업무를 익히려는 열의가 강하다”며 “이른 나이에 적성과 꿈을 찾아 이뤄가는 아이들을 병원에서 함께 가르치고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처음 실습생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실습은 5주간 200시간이 진행된다. 장영실고 보건간호학과 학생들은 방학 등을 활용해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720시간의 실습을 학교 졸업 전까지 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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