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달리는 자율주행버스, 신기했다"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달리는 자율주행버스, 신기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3.30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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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버스 탑승기] 일반도로 달리던 ‘자율주행버스’ 상용화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 사업 성과… 미래 미리 경험한 듯 ‘황홀’
30일 자율주행버스를 탑승하기 전 탑승인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민인 기자에게 자율주행버스는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지난 12월, 일반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했고, 자율주행 ‘카카오택시’를 타고 정부세종청사 주변을 누볐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을 태우고 출퇴근하는 도로인 BRT 노선을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달리는 건 좀 설렜다.

이제 세종시가 운전자 없는 버스가 오가는 도시가 될까?

30일 실증체험을 제공한 한지형 오토노모스에이투지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버스에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춘희 세종시장, 자율주행 관련업체 대표들과 시민, 언론인을 태우고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세종시청 앞 BRT정류장까지 5㎞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달리다니….

자율주행버스의 오퍼레이터는 자율주행임을 보여주려고 핸들에서 두 손을 떼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차량 중앙에 위치한 스크린에는 녹색으로 차량을 표시해 이 버스가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신호등을 멀리서 미리 읽어 횡단보도 선에 정확히 서는 동작이 부드럽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 있으니 신호등이 바뀌어도 차량은 멈춰서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횡단보도 신호등에 노란불이 들어왔을 때도 멈췄다.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었다면 그렇게 금방 브레이크를 밟진 못했을 것이며, 아마 대부분은 그냥 지나갔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자율주행차가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더 신뢰감이 갔다. 게다가 사람은 눈이 두 개인데 이 자율주행차는 다섯 개나 달고 있으니 말이다.

밝은 곳에서 갑자기 터널에 들어가면 어둠에 눈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흐린 날은 가시거리가 짧아져 운전을 꺼리는 운전자도 많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라면 미리 입력한 도로 형태에 라이다에서 인식한 장애물을 파악하고 자신 있게 달린다.

이 정도 속도와 안정감이라면 출퇴근 시간대 자주 이용하는 구간에서만이라도 자율주행버스가 시민을 태워줘도 좋을 것 같다.

이춘희 세종시장(왼쪽 두 번째)이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장관에게 세종시 지도를 보여주며 BRT 노선 등 자율주행차량 실증이 이루어지는 구간을 설명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타기 전 둘러본 빅데이터 관제센터에 자율주행차량의 주행 모습이 모니터링되고 주변 데이터도 수집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자율주행차가 찍은 차량의 번호판을 없앤 상태로 비식별 조치해를 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빅데이터 관제센터 옆에는 오픈랩이 있어 각종 데이터 분석·공유로 연구와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자율주행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세종시에는 3개 사업에 12개 기업·기관이 참여해서 자율주행차 연구를 수행한다.

도심특화형 전용공간 자율주행서비스 실증, 시민참여형 도심공원 자율주행서비스 실증, 자율주행 데이터수집 및 데이터 기반 구축이 그것.

특히 자율주행 실증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해 체험하고 활발하게 의견을 내어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민은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시민성을 가지고 있다”며 “단층제 행정구조로 의사결정도 빨라 세종시야말로 새로운 규제특구사업을 하는 데 적지”라고 말했다.

권칠승 장관도 “세종시는 최적의 첨단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민관이 합심하여 기술력을 제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선도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뒤 “중기부에서도 특구사업이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법령 정비 및 실증특례 연장 등을 통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 이루어지는 자율주행차량의 실험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선도할 핵심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자율주행차량 탑승 전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관련업계 종사자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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