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에 날카로운 못, 그리고 매연...
노면에 날카로운 못, 그리고 매연...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3.04.23 22: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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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취재]세종-대전 자전거도로, 쾌적하다고요? 곳곳에 사고 위험

세종-대전 간 자전거 전용도로가 날카로운 금속, 쓰레기 등으로 안전을 위협한다는 민원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후에 대평리에서 대전 유성까지 자전거를 탔습니다. 왕복하면 약 17km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도로의 중앙분리대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는데, 나름 유명세를 탄 길입니다. 그런데 자전거 도로에 온갖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주로 공사현장에서 날아오거나 공사를 마치고 뒤처리를 안 한 쓰레기가 많아 지난번에는 자전거 바퀴가 못에 찔려 빵! 펑크가 나 끌고 왔습니다.

그런데, 자전거 도로의 절반은 '대전시 유성구'입니다. 대전쪽 도로는 청소를 해서 깨끗합니다. 심지어 콘크리이트 양생하면서 떨어진 시멘트 가루까지 빗자루로 깨끗이 쓸어 담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암튼 대전'광역시'는 도로관리는 기가 막히게 잘 합니다... 

세종시 첫마을에서 대전 유성까지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의 이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들어왔다. 겉보기는 멀쩡한 이 도로의 문제점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자전거를 타고 나가보기로 했다. 이 코스는 국내 최초로 도로중앙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고, 입소문을 타고 타지에서도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지난 22일 오후, 사무실을 뛰쳐나와 페달을 밟으며 오랜만에 봄날의 여유를 즐겨본다. 평소 승용차로 출퇴근하던 길을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니 시원함과 더불어 해방감까지 느껴진다.

봄바람의 상큼함도 잠시. 점점 숨이 차오며 양 쪽으로 소음이 전해진다. 양옆으로 4차선씩 도합 8차선의 중앙에 위치한 자전거도로는 소음이 무척 심했다. 8차선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80km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100km를 훌쩍 넘어 달리는 듯했다.

승용차부터 공사현장 덤프트럭까지 이어지는 차량행렬 속의 자전거도로는 고립된 느낌마저 들었다. 잠시 휴식을 위해 난간 옆에 서는 순간 바로 옆을 지나가는 버스의 바람소리와 소음에 화들짝 놀랐다. 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던 낭만적인 자전거 라이딩의 모습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자전거도로 노면에는 날카로운 금속, 못, 플라스틱 조각 등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양 옆쪽으로 공사 시 쓰다 남은 합판으로 보이는 나무판자가 눈에 띄었다. 또한 한쪽 구석에는 공사용 가위가 굴러다녔다. 어린 학생들도 이용을 많이 하는 자전거도로에서 자칫 안전사고가 따르지 않을까 걱정된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세종-대전 간 자전거도로 노면에는 차량에서 떨어지거나 공사 후 뒤처리가 안 된 쓰레기 등이 방치되어 있다” 고 지적하면서 “자전거 운행 중 바퀴가 못에 찔려 펑크가 나 고생한 적도 있다” 고 토로했다. 직접 운행을 해 보니 안전사고의 위험이 제법 있었다.

한참을 달리니 이번엔 퀘퀘한 매연 냄새에 숨이 막혀온다. 자전거도로가 8차선 도로의 중앙에 있어 양 옆으로 달리는 차들의 매연이 가운데로 몰려드는 듯 보였다. 비단 매연 뿐 아니라 모래바람 등 먼지가 뿌옇게 날리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세종-대전 간 자전거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첫마을의 박모 씨(39)는 “자전거 운행 시 매연과 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꼭 준비하여 착용한다” 고 말했다. 박 씨는 “건강 찾으려 자전거 운동하다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신세를 진적도 있다” 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 대다수가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이해가 갔다.

어느덧 대전에 도착. 잠시 숨을 가다듬고 지나왔던 길로 다시 페달을 밟는다. 세종시 쪽으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이 있어 조금 편하게 돌아온 것 같다.

여유롭고 쾌적하게 즐겨야 할 세종-대전 간 도로중앙 자전거전용도로는 생각 외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첫마을과 대전 사이의 주민들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는 지하터널을 이용, 진입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또한 소음, 매연 등의 불편함부터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노면의 쓰레기까지 이용자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큰 위해 요소이다. 노면 청소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전거 애호가들의 쾌적한 이용환경을 보장,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독자의 지적이 옳았다. 지적을 위한 제보가아니었음이 분명했다. 이날 독자의 명령을 자전거로 시행해본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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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해야 2013-04-25 08:47:31
싱그럽게 달려야할 자전거 도로가
차소리, 매연 때문에 한번 이용한 사람은 다시금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임

본건은 행복도시 수정안에 있을때
당초 계획에 없었던 것을 누군가 급조해서 만들은 것이라고 아는 사람은 다알 고 있음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에서
엄정한 현장 평가를 통해 철거하고

외삼조차장에서 멈춘 대전 1호선 지하철을 연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음. 육로의 교통수단은 한계가 있음

나도한마디 2013-04-29 10:26:30
기왕에 도로 얘기 나왔으니,
국도 분기점에 대한 문제점도 확인해 보시면 어떨가요
방음벽으로 인한 시야 가림으로 초행자는 우측으로 빠지지 못하고 직행하여 낭패보고있는데 개선점은 없는지 최소한 이정표라도 고속도로처럼 도로 가로질러 설치하면 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