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 30분 ‘세종의 소리’에서 만난 오광록 전 대전시 교육감은 “내년 지방선거 준비는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누가 그러더라”는 간접화법을 인용, “준비는 평생 동안 하고 결심은 하루아침에 하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출마 생각은 가지고 있다는 말로 들렸다.
그는 전날 전화통화에서도 “그냥 잘 지내고 있어요”라며 “내년 선거... 나 좀 가르쳐 줘요”라고 웃어 넘겼다. 이틀간에 걸친 말을 연결시키면 “기회를 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완전히 접지는 않았습니다. 이 문제가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그러면서 활동이라는 게 머리띠를 두르고 다니는 게 아닌 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지난 해 세종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후 오 전 교육감과의 조우(遭遇)는 처음이었다. 대전에서는 자주 통화하는 사이였지만 세종시에서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세종시에서 잘 살고 있어요. 자이 아파트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님 기침 여부 살피고 인사드리고 수영장에 갔다가 오전에는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그렇게 바쁘게 움직여요.”
틈틈이 지인들도 만나고 1970년 이후 줄곧 살아왔던 대전 친구들의 애경사를 쫓아다니면서 예전처럼 활동하고 있다. 특유의 명확한 언변(言辯)은 여전했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어법, 또한 변하지 않았다.
김종성 충남도 교육감 사건과 관련,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에 이어 “모질지 못한 탓”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해 선거 전에 이사 와서 자이 아파트 이웃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재차 강조한 오 전 교육감은 다음 선거에는 여건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말에 웃음으로 받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