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절대 잊혀지면 안 됩니다"
"천안함, 절대 잊혀지면 안 됩니다"
  • 심은석
  • 승인 2013.03.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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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석 칼럼]천안함 폭침 3주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심은석 세종경찰서장
생명이 움트는 봄이다. 3월은 ‘March’라 하여 행진하며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출발을 뜻한다. 결혼식 웨딩마치처럼 인생의 새 출발을 다짐하며 세상 속으로 힘차게 행진하는 것을 뜻한다. 산수유가 노랗게 피었다. 목련도 하얀 망울로 세상을 향해 손짓하고 하얀 벚꽃이 피려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각급 학교의 입학식, 행정복합도시 건설현장에는 부쩍 공사 진척이 속도를 내며 대형 차량들이 질주한다. 밤이 되면 봄을 즐기려는 학생, 근로자, 청소년들이 시내를 누빈다. 매년 3월과 4월이 시작되면 치안수요가 증가한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일상의 활동이 증가하고 유동량이 많아질수록 치안은 불안해 질 수 있다. 엊그제만 해도 노상에서 강도사건과 유원지에서 살인미수사건, 심야 교통 사망사고와 정부청사 앞의 집회 등 각종 사건, 사고들이 밤 근무 직원들을 고단하게 한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천안함 772함이 피격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104명 승조원 중에 46용사들은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영원히 떠났다. 내일이면 3월 26일,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는다. 나라를 지키다가 순국하신 고귀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한다.

천안함 피격사건 3주기를 맞아 오전 10시부터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추모식을 거행한다. 서해 백령도 현지에서는 위령탑 참배 및 해상위령제가 진행되며,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차가운 바닷물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상 시상식 등, 추모행사가 진해에서 열린다.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부터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만행을 저지른 북한은, 연평도를 포격하여 이 땅을 유린하고, 천안함 사건을 자작극이라고 선전하였다. 연일 핵무기 개발, 미사일발사 등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와 한·미 간 ‘키 리졸브 훈련’에 북한은 연일 폭언을 쏟아내며 정전 협정 백지화와 북한 내 공습경보 발령 등 긴장을 고조 시키고 있다.

주요 방송국과 금융기관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으로 마비되는 등, 연일 핵공격 등을 공언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어찌 핵을 머리위에 이고 잠을 잘 수 있겠는가. 북한에 우호적이던 중국도 원유공급을 중단하고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 공조에 함께 하고 있다. 국제적 고립과 불안정, 호전적이고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김정은과 북한 군부의 오판이 국지전이나 한반도 전쟁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북한의 도발에도 국민들은 의연하게 일상에 충실한 것 같다. 환율,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사재기나 전쟁 불안 심리는 없어 보인다. 다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쌓인 안보 불감증은 아닌지 걱정 된다. 평화를 지키려면 피와 땀의 희생이 따른다. 자유와 평화는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년 식어가는 천안함 추모열기...나라위한 숭고한 희생 점점 잊혀져 가는가

천안함 피격 사건 3주기인 올해는 추모행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려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천안함 용사들이 목숨을 잃어가며 나라를 지킨 숭고한 희생이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것인지 걱정이 든다.

세종경찰서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천안함 추모 사진전과 추모시를 모아 현관에 게시하고 전직원들과 찾아오는 시민들이 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전 직원과 더불어 추모 묵념행사도 갖고 어느 때 보다도 경건하고 추모 분위기 속에서 완벽한 치안에 전념 하고자 하였다.

   세종 경찰서는 천안함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사진전을 여는 등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각급 보훈 단체와 보훈청에서도 추모 사진전과 함께 학생과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추모의 메시지 전하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전시민 추모마라톤대회와 초·중·고교 및 기관·단체, 기업체 등에서도 추모의 영상헌시 감상 및 추모의 댓글전하기가 진행되고 있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천안함 피격 3주기는 굳건한 안보의식의 교육장이 되어야 한다.

천안함이 피격된 그해 12월에 백령도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따오기가 날개 짓을 한다는 섬, 심청전의 전설이 깃든 섬,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 등 절경 사이로 백령도 남서쪽 해안을 순항하던 천안함은 어뢰공격으로 두 동강이 났다.

이렇게 평화로운 섬, 백령도, 서해 5도를 지키다가 용사들은 순국하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는 북한체제에 맞서 안보의식을 한층 공고히 해야 하지 않을까.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전시되어 있는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는 대한민국, 내나라, 온 국민의 굳건한 안보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필자 심은석은 현직 세종경찰서장이다.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하고 한남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7월 시집 '햇살같은 경찰의 꿈'을 출판했고 한국 문학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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