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꿈, 한국에서 이루고 싶어"
"가수의 꿈, 한국에서 이루고 싶어"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03.20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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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최대 오디션 우승자 툭스 바야르군, "영상대에서 음악 공부 열심히..."

   몽골 최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툭스 바야르군은 부상으로 한국영상대 유학 티켓을 받아 지난 달 26일 이곳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우승자에게 한국 영상대 유학 티켓이 주어졌습니다. 실용음악과에서 체계적으로 대중음악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K-POP’에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고요.”

몽골 최대 오디션 프로그램 ‘UBS’(Universe Best Song)에서 우승한 툭스 바야르 군(23)이 지난 달 26일 한국 영상대에 입학, 실용음악을 전공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무려 780대 1의 경쟁을 뚫고 한국행 티켓이 걸린 오디션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영상대는 몽골 친구들도 많아 좋습니다. 이곳에 적응하기 위해 언어 교육을 받고 있지만 주말에는 서울을 다녀올 만큼 익숙해졌습니다. 학교도 마음에 들고 교수님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20일 한국 영상대 실용학과가 위치한 진리관 3층에서 만난 툭스 바야르군은 “몽골에서 한국어를 조금 배운 게 큰 도움이 된다” 며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교생활이 재미있다”고 말하면서 빙긋이 웃었다. 통역은 한국인과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 몽골에서 온 이 학교 스튜디어스 학과 2학년 앵크 세한 양(20)이 맡았다. 한국 영상대에 몽골 유학생은 27명이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에 나가게 됐다. 그는 시청률 1위를 기록한 ‘To be or Not to be’라는 프로그램에서 영국인 가수 노래 ‘할렐루야’를 부른 게 한국행의 계기가 되었다.

“가수로서 활동하는 게 꿈입니다. 이곳에서 음을 잘 내는 방법과 한 옥타브 높은 소리를 만드는 방법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동안 독학으로 노래를 불렀지만 배에 힘을 주는 것에서부터 좋은 소리를 내는 것까지 모두 배우고 싶습니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표정이 마치 얼마 전 종영된 ‘학교 2013’의 박흥수 역의 김우빈을 연상케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K-POP’을 좋아하고 즐겨보는 그는 “꼭 한번 나가보고 싶다”는 말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우승은 확신하지 못하지만 한번 쯤 경쟁할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해 박지민에 이어 준우승을 하고 올해 각종 음원을 싹쓸이 중인 ‘이하이’와 몽골에서 공부한 ‘악동 뮤지션’을 좋아했다.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가 툭스 바야르 군에게 신선하게 비쳤던 모양이다. 한류 스타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백지영부터 빅뱅까지 줄줄 꿰었다.

“한국 음악은 재미와 안무가 있어 흥겹게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특색인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몽골 음악은 조용하면서 혼자서 즐기는 쪽이 많습니다.”

한국과 몽골 음악을 이제 막 대중음악을 시작하려는 아마츄어 입장에서 평가하면서 “목소리가 이쁘고 느낌이 좋다”는 심사평을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나만의 목소리를 더 발전시키면서 더 많은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주문도 몽골 심사위원들로부터 들었다. 그는 한국영상대에서 한국 음악을 체험하면서 스스로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

   목소리가 이쁘고 느낌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음폭을 넓히고 강한 음을 내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K-POP’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면 몽골을 한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툭스 바야르 군은 인터뷰 말미에 “다음에는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자”는 말에 우리 말로 ‘네’라고 대답했다. 한국 말로 몽골 최초 한국에서 활동하는 가수로 다시 만나기를 바라면서 사진 촬영으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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