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정 서민자 작가 ‘민화’ 판타지..세종시에 첫선
호정 서민자 작가 ‘민화’ 판타지..세종시에 첫선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1.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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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전 ‘脈: 민화, 봄의 향기로 날다’, 2월 5일~27일 비오케이아트센터 갤러리

호정 서민자 작가가 화려한 '민화'의 세계를 들고 세종시민들을 만난다.

서 작가는 오는 2월 5일~27일까지 세종시 반곡동에 위치한 비오케이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초대전 <맥(脈): 민화, 봄의 향기로 날다>를 개최한다.

서민자 작가의 작품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담고 있다. 전통을 토대로 창의적 판타지를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화가 지닌 길상적 의미와 색채의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면서도, 민화의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를 했다.

‘연꽃과 빌딩 숲에서 잉어가 유턴하며 하늘에 오르고 있는 모습’, ‘두 잉어의 입에서 새롭게 탄생한 나비가 서로 짝을 이루는 모습’ 등은 그가 민화를 통해 펼치는 판타지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여의승천>_한지에 분채_65x121(cm)

서 작가의 판타지는 색채에서 비롯된다. 청색 바탕에 녹색과 적색이 대비와 조화를 이룬다. 어떤 색이든 그는 맑은 색채의 표현에 유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비결은 바로 농담과 채도를 조절하는 ‘먹’에 있다. 이렇게 표현된 색감은 샤갈처럼 환상적이고, 수채화처럼 영롱한 빛을 발한다. 젊은 시절 십여 년간 배운 수채화 수업이 맑은 채색의 근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유난히 두텁게 표현한 배경도 그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다.

그의 판타지를 구성하고 있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행복'이다.

민화는 삶에서 누리는 행복을 염원하는 그림이다. 남녀가 만나 혼인을 하고, 아들을 많이 낳으며, 취업을 하고, 승진을 하며, 부유하게 살고, 평안하게 살며,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그림이다. 그래서 민화는 ‘행복화’라고도 불린다. 작가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안점으로 삼은 행복 포인트는 ‘합격과 출세’다.

작품의 영감은 5~6세기 벽화에 나오는 해신, 달신 등에서 받았으며 등용문, 어변성룡(魚變成龍)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무념무상>_한지에 분채_64x120(cm)

이번 전시회는 5일부터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까지 관람할 수 있다.

8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서민자 작가와 함께 하는 '작가와의 대화'(오후 4시) 시간도 마련된다.

이에 앞서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의 '책거리는 세계적인 정물화다'(오후 1시),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 관장의 '한국 현대 민화를 말하다'(오후 2시), 정하정 설촌창작민화연구회 대표의 '민화 창작 이렇게 하라'(오후 3시) 등 무료강연도 진행된다.

한편 지난해 10월 세종시 최초 민영 갤러리로 개관한 ‘비오케이아트센터’는 1층~3층 F&B 시설과 4층 서점, 6층 공연 시설 등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작가의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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