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스님 붓글씨 나눔잔치 '올해도 즐겁게..'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잔치 '올해도 즐겁게..'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9.04.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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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소리'-'경원사' 등 공동 주관, 김수현 세종참여연대 전 사무처장 '볼람상' 수상
격의없는 행사로 참석자들 웃음 자아내기도... 김수현, "내년 총선 출마하지 않는다"
경원사 효림 스님 붓글씨 나눔잔치가 28일 '세종의 소리'와 공동 주관으로 세종시민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경원사 효림스님의 붓글씨 나눔잔치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부처님 오신날을 보름 앞 둔 28일 세종시민회관 2층 전시실에서 나눔 잔치의 역사를 이어갔다.

올해가 꼭 여섯 번째지만 조금은 달랐다. 종전 다섯 번이 글씨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글씨에다 평소 닦아온 그림을 넣었다는 것이다. 단순한 그림은 아니다. 바로 ‘선화’(禪畵)다. 그림은 글씨와 어울리면서 한층 더 전시장 분위기는 물론 나눔 잔치의 품격을 높혀주었다.

‘세종의 소리’와 ‘전의를 디자인하는 사람들’ 그리고 ‘경원사 신도회’ 등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불자 및 시민 1백여명이 참석해 웃음이 넘쳐나는 시간을 가졌다.

효림스님의 평소 격식없이 살아가는 습관이 담긴 행사였다. 딱딱한 행사 진행에 따르는 것보다는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자리가 됐다.

스님이 지난 해 나눔 잔치 이후 틈틈이 준비한 작품 90여점을 전시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먼저와서 먼저 찜’하는 ‘선착순’ 법칙에 올해도 적용됐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에 처음에는 듬성듬성 ‘찜’을 하지 않는 작품이 간혹 보였으나 곧바로 빈 작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인사말을 한 경원사 만성스님은 “스님의 작품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 가지고 있으면 조만간 수백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열반하시면 더 오를 것“이라고 부연해 좌중을 폭소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볼때마다 좋은 사람' 상 수상자로 김수현 전 세종참여자치연대 사무처장과 사진작가이자 경원사 신도인 서옥경씨가 선정됐다.

그는 민중들의 삶을 그린 스님의 작품을 설명하면서 “늘 주옥같은 글로 대중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효림 스님은 작품에 대해 “선화는 그림을 그리는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며 “그만큼 자유분방하지만 그 속에 파격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격식이 없지만 어색하지 않는 속기(俗氣)를 벗어나는 데 쉽지 않다고 그림을 소개하면서 “선화는 별뜻이 없고 보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윤은실 전의를 디지인하는 사람들 대표의 사회로 오카리나 연주, 축하 노래 등에 이어 ‘볼때마다 좋은 사람’, 즉 ‘볼람상’을 올해 세 번째 선정했다. 굳이 수상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건 상의 의미가 남다르고 효림스님의 뜻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그동안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효림스님과 함께 실무를 담당해온 김수현 전 사무처장과 사진작가이자 경원사 신도로 있는 서옥경씨가 선정됐다.

볼람상은 여느 상과는 아주 다르게 ‘00님은 볼 때 마다 좋은 사람입니다. 필때마다 아름다운 꽃처럼...’이라는 효림스님의 친필로 쓴 액자를 부상 과 함께 수여한다. 상금은 반드시 부부과 함께 여행을 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올해도 참석자들은 격의없는 행사진행으로 웃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수현 전 사무처장은 이날 수상 소감 발표에 이어 기자를 만나 “내년 총선 출마는 생각해봤지만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 포기했다” 고 밝히면서 “세종시의 행정수도를 위한 투쟁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효림스님은 ‘볼람상’ 시상 이후 김수현 처장과 서옥경 사진 작가를 소개하면서 상을 선정한 이유와 누구든지 선정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은 일을 하면 언젠가는 수상의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약 1시간에 걸친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웃음과 해학, 그리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내년을 기약하고 막을 내렸다.

경원사 주지 효림스님은 1968년 출가해 전국 선원에서 운수납자로 수행했다. 불교신문사 사장,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역임하고 ‘한 그루의 나무올시다’ 등으로 계간 <유심>지 복간호 신인상과 전태일문학상 특별상 수상을 수상했다.

시집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해>, <그늘도 꽃그늘> <맨발로 오신 부처님>과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 <그 곳에 스님이 있었네>,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49재란 무엇인가>, <기도 잘하는 법> 등을 발간했다.

효림스님이 작품 제작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올해도 작품을 먼저와서 '찜'하는 선착순 방식으로 임자(?)가 정해졌다.
효림스님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회는 공동주관한 '전의를 디자인하는 사람들' 윤은실 대표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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