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공모, 고민커지는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당협위원장 공모, 고민커지는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12.1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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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일색의 젊은 도시 세종시에 경쟁력있는 당협위원장 후보 신청 여부에 관심 집중
인재 쏠림현상에다 자유한국당 기피 심화, 시당 위원장의 보신 행보가 결속력 와해시켜
당협위원장 공모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은 인재난에다 젊은 정치인의 민주당 쏠림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직자 회의 모습
당협위원장 공모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은 인재난에다 젊은 정치인의 민주당 쏠림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직자 회의 모습

당협 위원장 공모 중인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종시가 행복도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민주당 일색으로 판세가 짜여진데다가 젊은 정치인들의 민주당 쏠림현상, 자유한국당 기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각한 인재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지역 정치, 특히 보수를 대변했던 인물들이 선거 패배 후 보신(保身)을 위해 세종지역을 떠나는 이탈현상까지 겹쳐 인재 부족과 함께 리더 십 부재까지 겪는 이중고를 맞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세종시당을 비롯한 전국 79개 지역구의 당협 위원장을 18일부터 20일까지 공모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우선 공모 신청자가 있을 것인가, 신청자가 있다면 과연 당원과 보수층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적합한 인물이냐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요컨대 보수층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당협 위원장을 이번 공모를 통해 찾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의 입지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좁아 질대로 좁아졌다.

행복도시가 형성되면서 젊은 층이 대거 유입, 진보성향의 도시가 됐다는 외부요인이 정치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충청도의 호남’이 아니라 호남보다 더한 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진보 일색이라는 말이다.

지난 ‘6. 13 지방선거’에서 신도시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당 후보는 “빨간 옷만 보면 시민들이 아예 피해버렸다” 며 “선거운동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라고 말할 만큼 보수정권에 대해 비호감을 드러냈다.

여기에다 일부 젊은 정치인들은 탈당 후 민주당 입당 러시를 이루면서 인재 쏠림현상이 젊은 층의 이탈과 보수세력에 대한 반감을 만들어냈다.

내부적으로는 당협위원장, 또는 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들이 공기업 감사로 자리를 옮겨 당원들의 반발과 함께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기까지 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지연연고가 없는 당직자 임명과 국회의원, 시장선거에서 잇단 낙선 등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정치인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당의 결속력이 급격히 와해됐다.

이런 가운데 경쟁력이 있고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과 한판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당협위원장 선출은 그야말로 ‘낙타의 바늘구멍 통과’처럼 어렵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정해지면 상징성에서 정치적인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인구가 30만 명을 넘어서면서 차기 총선에서 분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상징성과 함께 자유한국당에서 총력을 기울어야 할 지역이 되고 있다.

지금처럼 전열이 흐트러진 채 맞는 총선은 백전백패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자유한국당 세종시당과 당원들의 고민은 커지는 이유이다. 총선의 긴 복선(伏線)이 되는 당협 위원장 공모가 우려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세종시 자유한국당 몰락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정치의 속성을 감안하면 지역사회에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알다시피 민주당이 싹쓸이 한 세종시의회의 비능률에 대한 책임은 일정 부분 자유한국당에도 있다.

아직 마감하지 않아 예상치 못한 거물이 신청할 수도 있지만 드러난 가중치만 놓고 보면 답이 없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인물이 없으면 중앙에서 끌어오든 정치적인 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구도를 만드는 데 제1야당의 책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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