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의료산업 실속없는 양적 성장 우려
대전 의료산업 실속없는 양적 성장 우려
  • 금강일보
  • 승인 2012.12.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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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전충남본부 보고서 - 토털의료서비스 기반 부실

대전시민이 수도권 등 타지 의료기관에서 지출한 진료비 규모가 5년 새 2.6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민 47만 8762명이 타지 의료기관을 이용했고, 이들이 납부한 진료비는 총 2879억 원으로 2006년(1087억 원)에 비해 16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지출 비중은 서울이 36.0%로 가장 높고, 충남 18.3%, 경기 11.5%, 충북 7.9%, 전북 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경기가 전체 진료비의 47.5%를 차지(환자 수는 17만 114명으로 35.5% 점유)하는 것은 암질환 등 중증치료가 가능한 대형 의료기관 밀집, 지역민의 수도권 의료기관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지역의료기관에 대한 불신), KTX 개통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 충남·북에선 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치료시설이 크게 부족해 검진 후 수도권 암센터 등을 주로 이용하는 게 현실이며 지역 암환자의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첨단치료장비의 수도권 편중이 심화되고, 비용 측면에서도 치료비뿐 아니라 보호자의 교통비, 숙박비 등 간접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노인보건의료센터 등 전문시설 수요가 많지만 이 역시 인프라가 취약하고, 신도심과 원도심간 의료서비스 불균형이 심화돼 대전시민의 수도권 대형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서울·경기 소재 의료기관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지역의 급성기질환 병상 부족, 교통 발달에 따른 접근성 향상, 지역민의 소득향상에 따른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주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타지 주민들이 대전 의료기관에 사용한 진료비는 작년 기준 4662억 원으로 2006년 대비 1.9배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은 충남 40.7%, 경기 15.0%, 충북 14.8%, 서울 12.2%, 전북 4.5% 등의 순으로 파악됐고, 충남·북 주민의 대전 의료기관 이용 비중은 55.5%로 2006년(69.8%)보다 14.3%포인트 하락했다. 최 일 기자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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