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리는 '부동산 공화국'
대평리는 '부동산 공화국'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2.01.31 11: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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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동네에 공인 중개소만 70곳 성업중

                     "세종시 탄생 앞두고 토지수요자 기대감 반영 효과"

 
충남 연기군 금남면사무소 소재지로 조그만 상권을 지녔던 조용한 마을, 대평리가 ‘부동산 공화국’으로 불리워지며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이 입주하고 올 7월 세종특별자치시 탄생을 앞두고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가 급증하여 대평리에만 70곳이 성업 중이다. 인근 세종시 첫마을에도 56개업소가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세종시가 올 연말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36개 기관이 이주하기로 계획되는 등 사실상 행정수도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여 토지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생긴 것이다.

부동산 업소가 이곳에 들어서면서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웬만한 곳은 이미 부동산 전문 업소가 리모델링 후 자리잡았으며 다방이나 문방구 등 가게가 들어선 곳도 권리금이 붙어 있는 등 작은 면소재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활발한 경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첫마을 상가가 들어서면서 대평리 쪽의 사무실난은 한풀 꺾였지만 세종시가 어느 정도 조성되기 전까지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부동산 경기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청과 밀접한 업무 관계로 대평리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 김영석씨(45, 대전시 중구 태평동)는 "사무실 용도로 적합하지 않는 2층 다방을 권리금 1,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해 어이가 없었다" 면서 "당분간 불편하지만 대전에서 업무를 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천석 신도시공인중개사 대표는 “서울 경기지역 아파트 프리미엄이 하향세로 돌아서는 등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에서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강보합세를 띠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기획부동산이니 특급 토지니 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가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사기꾼에게 걸려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확실히 믿을만한 공인중개사 이외에 전단지와 광고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실제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평당 5만원 이하짜리 땅을 대량으로 사서 100평 단위로 분할해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다방이나 엉뚱한 곳에서 만나자고 하는 업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최종적으로 서류를 작성하는 사람이 공인된 중개사여야 하고, 장소도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이용해야 하며, 번거롭더라도 현장을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계약이나 현금 보관증을 먼저 요구하는 업소도 의심해봐야 한다.

현재 세종시에 개업 중인 부동산중개업소 1백여 곳 가운데 서울, 경기 등 외지업체가 30~40%에 달하고 있고, 떴따방들도 맹위를 떨쳐 소비자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경계주의보라도 내려야 할 것 같다.

   강남, 세종 등의 명칭이 붙은 부동산 간판들이 도심을 차지하고 있다. 

  대박나기를 기원한다는 대박부동산의 명칭도 시선을 끈다. 

  대평리 중심거리는 외지에서 찾아온 고객들로 개구리주차가 성행하고 있다. 

  대평리 모 아파트 앞에 옹기종기 모인 부동산 중개업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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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드림 2012-02-01 00:36:23
피해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좋은 기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