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발생한 세종시 새롬동(2-2생활권 H1블록) 주상복합 화재에 대한 합동감식이 28일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화재 다음날 감식이 이뤄지지만, 현재 화재 현장 지하가 워낙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 있어 곧바로 감식을 하는 게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27일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합동감식은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에 있는 연기가 빠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감식을 하기 어렵다고 해 감식을 내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오후 1시 10분께 발생한 화재는 5시간여가 훌쩍 지난 오후 6시 48분에야 완전 진화됐다. 지하층에서 화재가 발생한데다, 곳곳에 단열재 등 가연성 외장재가 적치되어 있어 화염과 연기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구조작업도 지체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신축중인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 제연설비 등이 미처 갖춰지지 않아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폭발로 무너져 내린 잔해물을 제거해야 했고, 인화성물질이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수색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 화재로 건설 현장 근로자 3명이 숨졌고,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관 일부도 병원에 실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에 중환자를 치료할 종합병원이 없어 부상자들은 대전, 천안, 청주 등지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세종소방본부는 이날 투입된 인부가 169명이라고 건설사 측으로부터 확인했다.
경찰은 27일에는 시공사인 부원건설 관계자와 현장 근로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부상을 당한 노동자들이 입원한 병원 등을 직접 방문해 화재 발생 당시 어떠한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CCTV 영상 등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전날 현장 브리핑에서 "부원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크랙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고, 에폭시와 관련된 것을 사용했다고 한다"며 "그 외 일부 페인트 작업도 진행했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