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금산 구례터널 붕괴 한달 넘게 '쉬쉬'
충남도, 금산 구례터널 붕괴 한달 넘게 '쉬쉬'
  • 금강일보
  • 승인 2012.12.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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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 의혹 일파만파 원인 불명 ··· 분석 의뢰
태풍에 지반 약화 가능 커 공사 전면 중단 출입통제

 
대전과 금산군 복수면을 연결하는 2차 지방도 확·포장공사 구간 중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 구례터널 일부가 지난달 9일 붕괴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구례터널은 지난달 8일 대전방향 터널 입구에서 약 50m 떨어진 부근에 횡방향 균열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9일까지 양 방향 약 100m에서 연쇄적으로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터널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 발주처인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는 균열이 시작된 8일 오후 3시께 터널 내 장비와 공사 인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22일 대한토목학회에 붕괴 원인 분석을 의뢰했으나 아직까지 붕괴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말 불어닥친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터널 사면의 나무가 전도되자 산지 주인이 이를 복구하기 위해 지난 10월에 임도를 만들었고 이 때문에 빗물이 침투하고 터널 상부에 하중이 실려 터널이 무너진 것으로 도 종합건설사업소는 추정하고 있다.

도 종합건설사업소는 추가 붕괴가 예상됨에 따라 터널 내부 조치에 나서는 한편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시행청인 충남도나 시공사 등이 모두 구례터널 붕괴 사건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다.

도는 구례터널 붕괴가 일어나자 지사 등 지휘부까지 상황을 보고했지만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보안 단속에 나섰고, 심지어는 당시 행정사무감사 중이던 도의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안명대 도 종합건설사업소장은 “객관적 원인 분석을 위해 제3의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원인분석이 되는 대로 보완·보강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346억 원이 투입된 구례터널 건설 사업은 지난 2010년 12월에 착공해 오는 2014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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