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효과' 토지시장 들썩
'세종시 효과' 토지시장 들썩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1.3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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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정부부처 이전 본격화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

제2경부고속도 건설 예정 인근지역 땅값 크게 올라

“높은 청약 경쟁을 뚫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아파트를 포기하고 괜찮은 땅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늘었어요. 최근 토지 매입 문의가 부쩍 많아진 게 사실입니다.”

충남 연기군 소재 A공인중개사 사무실 관계자의 얘기다.

올해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 되고,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이 추진되면서 새해 벽두부터 대전·충남 토지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세종시 토지, 투자처 급부상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세종시 인근 토지가 제1의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서울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제2경부고속도로 나들목 예정지역 땅값이 크게 치솟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실제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신규 주택보다는 오피스텔과 토지 등 수익 부동산 강세 현상이 펼쳐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으며 최대 관심지역으로 세종시 등 충남권을 주목하고 있다.

수익용부동산 투자분석사들의 모임인 CCIM(Certified Commercial Investment Member) 한국협회는 최근 900여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토지시장의 보합과 상승을 예견한 응답자가 무려 87.5%에 이르렀다.

협회 관계자는 “제2경부고속도로 나들목 예정지역인 세종시와 천안은 물론 경기도 하남 및 광주시, 용인 원삼·모현면 일대가 주요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해당지역은 물론 그 인근까지 후광효과가 번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시 신규아파트 입주자 모집에서 이전기관 공무원과 무주택자 등 특별공급 대상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투자용 매물이 크게 부족한 점도 인근 토지시장 활황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투자처로 급부상했지만, 주택공급 속도가 투자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 같은 원인이 상당수 투자자들의 관심을 주택에서 토지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기분양, 불법거래 부작용도
동전의 양면처럼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을 둔 ‘기획부동산’ 대표 등 7명이 사기 혐의로 구속되거나 입건됐다. 이들은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수혜지역”이라고 수도권 투자자 518명을 현혹해 충남 당진 등 토지 8만㎡를 분양했으며 경찰추산 피해금액만 15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분양 및 불법 거래가 늘어나자 검찰, 경찰 등 수사당국과 국세청, 지방자치단체가 합세해 ‘세종시 부동산투기대책본부’를 발족하기도 했다.

합동 단속반은 발족 1개월 만에 청약통장 불법거래, 전매제한 위반 사례 등 10건을 적발했으며 향후 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재중 기자 jjkim@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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