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시선 거둘때 장애인은 편하다
불편한 시선 거둘때 장애인은 편하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1.26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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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김남기 한림개발 회장..."세종시 장애인 정책에 거는 기대 커"
   김남기 한림개발 회장

얼마 전 국내 모 항공사의 기내에서 벌어진 일이다. 자신이 청각 장애가 있다는 걸 밝힌 한 장애인에게 승무원이 “한국말을 못하시냐?”고 서너 차례 묻고, 소통이 안 되자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려 했던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많은 이들이 장애인이 자유로이 여행하고, 직업을 갖는 일이 일반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애인들 입장에서 볼 때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많은 오해와 불편이 있다. 

위와 같은 사례를 수시로 겪는 장애인들은 외부 출입을 꺼리고 집과 시설 등 한정된 공간에서 폐쇄적인 삶을 살 수 있다. 2008년 장애인 차별 금지법이 제정,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장애인들은 자유로이 사회생활을 할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시선은 대개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출발한다. 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는 물론이고 혐오 및 공포심을 갖고 장애인 시설이 유치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례도 많다. 장애인들은 이러한 시선 속에 고립된다. 

이러한 고립은 장애인들이 직업을 갖고 여행과 취미 생활을 하는 모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유발한다. 이는 평등의 정신은 물론 복지사회의 이념 실현에도 중대한 방해요소가 된다. 장애인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교류하고 접촉할 기회를 많이 갖게 해야 한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경험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장애인을 대하는 것, 역시 경험이 필요한 일이다. 많이 만나고 사귀고 함께 활동함으로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서로의 존재에 대해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그러한 편안함이 장애인들에게 보다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며, 장애인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종시청의 꿈앤까페는 시민 누구나 장애인이 만들어 준 커피를 마시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지체장애인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발달장애인이 어떤 상태인지, 다운증후군이 무엇인지, 청각장애인은 어떤 수단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장애인에 대해서 알아야 할 상식들은 많다. 최소한의 수화교육,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의 체험교육 등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는 데 최소한의 지식과 상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복지법, 장애인 차별금지법 등 비장애인으로서 지켜야 할 사회규범에 대한 지식도 함께 교육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 뿐 아니라 평생교육기관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러한 교육을 수행하는 인력을 장애인 중에서 선발하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선천적 장애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고나 질병 등으로 후천적인 장애를 입었다면 일단 의기소침해지고, 장애로 오는 불편함과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비장애인의 불편한 시선과 오해에 마음의 상처도 입게 될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모든 역경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나와 본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 의미에서 세종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동료상담프로그램은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손을 내밀기 위한 첫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가와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노력이야말로 선진국가로 나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장애인들이 사회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고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사진은 지난 2015년 문을 연 KDI 장애인의 일자리인 '꿈앤 카페' 개소식 모습>

장애를 가진 국민도 국민이라는 점을 깊게 인식하고 필요한 시설을 적절하게 해야 할 것이며, 아직 부족한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 역시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복지 분야의 공무원 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 정치인 등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정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장애인 복지문제에 대해 세종시에 거는 기대는 다른 어느 도시보다 크다. 장애인 문제를 담당하는 중심부서인 보건복지부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행정수도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도시 공공시설과 제도가 하나하나 만들어져가고 있는 신도시라는 측면에서 세종시는 특히 장애인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시설과 문화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노화는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퇴화시킨다. 빠른 속도로 노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에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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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成圭 2018-01-29 09:48:22
평소 존경하는 한림개발 김회장님 아무도 돌보지않고 소외계층의 일들을 도맡아 타에 모범이 될수있는 이런 좋으신일 하시는 김회장님께 다시한번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귀하 갖은신분들이 우리사회에 흔치않습니다
세계는 물론이거와 국내 경기흐름세가 호전되지않물가는 하늘 높은줄몰고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