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고개' 비극..."잊지 않겠습니다"
'은고개' 비극..."잊지 않겠습니다"
  • 우종윤 기자
  • 승인 2017.09.0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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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제고,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가져
  세종 국제고가 만들어 건립한 은고개 사건 희생자 위령비

세종국제고등학교가 국민 보도연맹사건으로 희생된 희생자 위령비를 건립하고 영령들을 위로 했다.

국제고는 7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 한울리 은고개에서 '국민보도연맹사건' 세종-연기지역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사건은 1949년 좌익활동 전력이 있는 국민들을 전향시키자는 취지로 창설된 보도연맹에 가입한 보도연맹원들을 한국전쟁 발발 후 정권에서 학살한 사건으로 전국적으로 약 20만 명의 민간인이 학살됐으며 세종 지역에서는 1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세종국제고 학생들은 지난 7월 11일 은고개를 찾아 서명원 교사로부터 비극적인 그날의 사건에 대한 설명과 역사적 사실을 듣는 시간을 갖고 캠페인 등을 통해 위령비 건립 기금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보도연맹 사건이 명확한 진실 규명을 통해 비극적인 역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홍보활동을 펼치면서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위령비 제막식은 경과 보고, 헌시낭송, 제막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하여 교육청 관계자들과 학생 대표, 교직원, 지역 시민 등이 참석하여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했다.

김동욱 학생은 “내가 산책하는 공원, 내가 공부하는 학교,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 무고한 희생으로 아직까지 가족 곁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분들의 유해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며 "오늘 우리의 위령비 설립이 그분들과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으며, 그날의 진실이 속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복 부교육감은 “세종 국제고의 학생들이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희생 당한 우리 지역 민간인들의 억울한 희생을 공부하고, 이 후미진 산골짝까지 찾아와 원혼을 위로했다" 며 "오늘 전국에서 최초로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성금을 모아 오늘 이 자리에 위령비를 세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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