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폭탄 새우젓 방영…강경젓갈 직격탄
MSG폭탄 새우젓 방영…강경젓갈 직격탄
  • 금강일보
  • 승인 2012.11.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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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방송서 국산 둔갑 중국산 새우젓 보도…선의의 피해자 발생 우려

지난 9일 밤 11시,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TV 모 방송사가 시중에 팔리고 있는 새우젓의 제조과정을 심층적으로 보도,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새우젓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장을 담그려면 신선한 재료와 양념이 필수로 좋은 배추와 각종 채소 못지않게 감칠맛 나는 양념이 중요하다.

김치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천연 조미료로 알려진 새우젓이 많이 쓰이는 게 상례로 해마다 김장철만 되면 질 좋은 새우젓을 구하기 위한 주부들이 발길이 젓갈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김장철을 목전에 두고 케이블TV 방송을 통해 새우젓에 대한 진실이 집중 조명되고 새우젓의 신뢰성과 젓갈상들의 도덕성문제 까지 제기되면서 김장철 특수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이번 방송을 통해 조개와 명란, 창란젓 등 다른 젓갈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젓갈 판매에 적잖은 타격이 예견되고 전국 젓갈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논산시 강경지역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1시간여 분량으로 방영된 새우젓에 대한 진실보도는 중국산 새우젓이 국내산으로 둔갑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또 새우젓의 감칠 맛을 위해 감MSG(화학조미료)와 사카린나트륨 등을 과다하게 첨가하는 장면까지 여과 없이 방영, TV를 통해 방송 내용을 지켜 본 소비자의 눈과 귀를 의심케 만들었다.

특히 젓갈판매상은 중국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제조과정 재현과 함께 제조과정을 거치면 전문가들조차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알지 못한다고 밝혀 원산지표시제 단속의 허술함과 한계성을 그대로 노출 시켜 줬다.
방송을 본 한 소비자는 “그동안 맛 있다고 사먹었던 새우젓이 저럴 수 있냐”며 “판매상 말만 듣고 국내산으로 그동안 알고 사먹은 새우젓이 중국산으로 비싼 가격에 사먹었다는 자체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강경젓갈은 몇 해 전에도 모 공중파의 고발 프로그램이 위생문제를 제기, 한 동안 강경지역 젓갈상들에게 치명적 상처를 안겨 준 전례도 있다.
당시 방송은 젓갈에 들어가는 재료 문제보다는 젓갈 제조과정 상 위생문제를 집중적 조명, 강경젓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실추되고 젓갈상인들의 도덕성에도 치명타가 됐다.
이로 인해 강경지역에서는 젓갈판매상들 사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꾸준한 시설개선과 당국의 철저한 지도 등으로 위생상태가 많이 호전, 강경젓갈 시장은 또 다시 호황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젓갈 중 소비가 으뜸인 새우젓이 국내산으로 둔갑되는 현상들이 방송을 통해 집중 조망되면서 강경지역 내 상당수 젓갈 판매상들은 소비자들로 외면을 받는 치명상을 안게 됐다.
한 시민은 “문제는 언제든지 터질 개연성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번 방송을 계기로 강경지역 젓갈상들이 거듭나 소비자들이 믿고 찾아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발효젓갈 산업특구로 까지 지정된 강경읍 지역의 새우젓 실상이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며 음식을 담보로 한 젓갈상들의 횡포를 강하게 나무랐다.

논산=이상진 기자 sj2422@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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