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서 난투극 ··· 조폭 4명 구속
유흥주점서 난투극 ··· 조폭 4명 구속
  • 금강일보
  • 승인 2012.11.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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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방 여성 관련 시비로 충돌 ··· 범행은폐 위해 업주 CCTV 삭제 협박도

천안지역 폭력조직 A파와 B파 조직원들이 지난 9월 천안 성정동 한 유흥주점에서 흉기를 들고 난투극을 벌였다. 사진은 CCTV에 찍힌 대치 장면. 천안경찰서 제공.
충남 천안에서 조직폭력배들이 흉기를 들고 집단난투극을 벌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노래주점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싸움을 벌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파 김 모(32) 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또 B파 이 모(32) 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이 모(26) 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18일경 천안 성정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상호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 등은 술을 마시던 중 도우미 여성들이 돈을 못받게 돼 시간연장을 하지 않고 돌아가자 도우미들의 뒤를 쫓아가 보도차량 운전기사를 폭행하면서 시작됐다.

폭행당한 보도차량 운전기사는 자신들을 관리하던 B파에 이 사실을 전했고, 이에 보도방을 관리하던 B파 이 씨가 유흥주점을 찾아가 A파 조직원들의 행패를 저지하려 했으나 오히려 집단 구타를 당했다.

이때부터 싸움은 커졌다.

이에 보복하고자 이 씨가 후배 조직원 2명을 동원해 흉기와 둔기를 소지한 채 유흥주점에 찾아갔으며,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던 A파 조직원들은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난투극을 벌인 것이다.

난투극 과정에서 A파 김 씨가 얼굴에 분쇄골절, B파 이 씨가 왼손목 인대절상 등 전치 2~6주 등의 상해를 입었다.

격한 감정에서도 뒤탈을 수습하기 위한 치밀함을 보였다.

상해를 입은 김 씨 등은 시간차를 두고 응급실에 입원하기도 했으며, 업주들에게 싸움사실을 알리지 못하게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이 두려웠던 업주들은 재산피해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했고, 오히려 CCTV 삭제 등 증거인멸의 강요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것을 눈치 채고 단순 폭행만 있었다는 식으로 범행을 축소하는 진술을 사전에 합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백윤석 광역수사대 폭력 2팀장은 “부하 직원을 동원한 것으로 보아 윗선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판단돼 보복행위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달아난 1명의 소재도 파악했으며 곧 붙잡아 구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폭력배들은 일반시민이 상상하기 어려운 잔인한 방법으로 집단화된 폭력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조직폭력배들의 위법행위에 대해서 더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천안=이재범 기자 lee-360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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