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대에도 불구하고 설치가 추진됐던 의료 폐기물 집하장이 용도변경 불가능으로 무산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해 5월 이후 약 10개월에 걸쳐 금남면 지역 주민들을 들끓게 했던 의료 폐기물 집하장 설치는 금강환경유역청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지만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30일 금남면 국곡리 120-5번지 일대에 건축허가 용도 변경 건에 대해 ‘불가’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금강유역환경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이 일대에는 대전에 소재한 의료 폐기물 수집 및 운반업체가 사무실과 주차장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폐기물 관련 용도로 변경을 요구해 세종시에서는 심의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국곡리 일대에는 성장관리방안 시행지역이어서 건축과 개발행위가 제한돼 폐기물 관련 시설로 용도를 변경해줄 수 없다고 판단, 주민들이 우려한 의료 폐기물 시설의 보관은 불가능하게 됐다.
세종시청 한 관계자는 “허가 여부는 금강유역환경청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세종시 입장은 ‘불가’로 최종 결정했다” 며 “오늘 중 금강유역환경청이 세종시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국곡리 주민 1백여명은 지난 해 5월 이 업체의 세종시에 사무실과 주차장 설치에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세종시청 앞 시위와 관계 기관 진정 등을 통해 투쟁을 해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금남지역 사회단체와 세종 맘 카페 등 지역민들이 동참, 투쟁에 힘을 실어주었다.
의료폐기물 반대투쟁위원회 조영준 대변인은 “많은 분들이 도와주어서 좋은 결론이 나왔다” 며 “아직 최종 결정이 된 것이 아닌만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