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설득보다 더 힘든 건...?"
"투자자 설득보다 더 힘든 건...?"
  • 이재양 기자
  • 승인 2017.02.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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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랩·정육각 대표가 말하는 자녀 성공을 바라는 학부모위한 노하우

세종시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22일 오후 2시 종촌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Young Innovators Talk’를 개최했다.
“부모를 설득시키는 것이 투자자 설득보다 더 힘들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게 창업이다. 더구나 잘 다니고 있던 직장, 학교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선다면 주위의 만류는 불 보듯 뻔하다. 여기에 가족의 편견과 반대까지 더해지면 어렵게 내린 결심이 사그라지기 쉽다.

이러한 청년들의 걱정과 고민, 부모의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22일 세종시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종촌동 복합커뮤니센터에서 ‘영 이노베이터스 토크(Young Innovators Talk) -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창업 특강’을 열었다.

강의는 송영광 디랩 대표와 김재연 정육각 대표가 강사로 나서 생생한 창업 도전과 노하우를 전해줬다.

모토로라,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 등에서 10년 넘는 경력을 쌓은 IT업계 베테랑 송 대표는 ‘테크놀로지와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송 대표는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취업해야 인정받는 한국 사회를 비판하며 청년들의 기업가정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에서 이미 만들어진 틀에 자신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괴짜, 자기 생각을 해내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학생이 성공 할 것”이라며 “학부모는 학생들의 재능을 살려주는 일을 뒷받침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며 컴퓨팅 사고를 키워줄 수 있는 활동을 조언했다. 송 대표는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어려운 이론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작은 시도와 성공을 경험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배운 지식이 생활에 쓰임이 있도록 느껴질 때 배움의 이유를 이해하게 되고 자기 주도적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영광 디랩 대표<사진 왼쪽>와 김재연 정육각 대표가 세종시내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창업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수학영재로 불리며 카이스트 응용수학을 전공한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창의적인 도전과 퍼플오션'이란 주제로 창업 동기와 이를 위해 진행한 노력에 대해 강연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게다가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 사장님이라는 타이틀을 걸으니 당연히 부모님의 반대가 뒤따랐다. 그러나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을 단축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창업 후 1년이 안된 기간에 주목받는 스타트업 회사로 떠오르게 됐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가 마음을 열어야한다”며 학부모의 인식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창업을 하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해결 방법을 제시해 공감을 느끼게 한다면 투자유치도 어렵지 않다”며 “이러기 위해 시장성이 검증 될 때까지 가족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만 중요한 것이 아닌 창업이 진로의 대안으로서 충분히 선택 가능한 시대가 왔다”며 “자녀들이 몰두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해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종촌동 복합커뮤니티센터 4층 문화의집은 8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로 만석을 이뤘다. 특히, 강연이 끝난 뒤에도 학부모들의 질문이 쏟아지는 등 아이들의 진로와 창업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를 기획한 송종국 STEPI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부모가 창업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창업이 어렵고 위험한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지난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종지역 기술창업자 발굴과 중소․중견기업 육성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강연에 나선 대표와 학생, 학부모들이 행사가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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