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만 얻으면 그만? 물거품 된 이해찬 공약
표만 얻으면 그만? 물거품 된 이해찬 공약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2.19 2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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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2단계 구역에 종합운동장(스포츠 Complex) 이전 공약, 사실상 '무산'

 지난해 3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 3생활권에 계획된 종합운동장(스포츠 Complex)을 중앙공원 2단계 구역으로 이전 건립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4.13 총선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해 3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시민들의 귀에 솔깃한 공약 하나를 내놓았다.

세종시 3생활권에 계획된 종합운동장(스포츠 Complex)을 중앙공원 2단계 구역으로 이전 건립하겠다는 것이었다.

"중앙공원 부지에 축구장, 수영장, 아이스링크 등 복합체육시설을 꾸며 박물관 2단지 구역과 복합 개발한다"는 원대한 구상도 함께 발표했다. 이러한 개발을 통해 "어반아트리움~박물관단지~스포츠 컴플렉스~중앙공원~수목원을 연결하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쇼핑·문화·예술·스포츠밸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 밖에 없는 달콤한 공약이었다.

이 의원이 공약을 내놓을 당시는 중앙공원에 '논 습지'를 유지할 것인가, 축소할 것인가를 두고 시민들과 환경단체 간 갈등이 표면화되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던 시기였다.

따라서 이 의원의 공약은 논 습지 축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주장에 일정부분 힘을 실어준 것으로도 해석되면서 표심을 자극했다. 시민들이 내세웠던 '이용형 공원'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혀지면서 지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던 이 공약은 이 의원이 당선된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됐다.

행복청과 LH가 지난해 말 발표한 중앙공원 2단계 공간계획 검토안에 공약 중 어떠한 것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만간 발표될 최종안에 포함될 가능성도 전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태대로라면 공약이 실현 불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행복청과 LH 관계자는 "그간 이해찬 의원 측으로부터 종합운동장 계획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종합운동장이 반영 되려면 도시계획 변경 및 타당성 검증 등을 거쳐야 해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의원 측이 공약 실천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관계기관에 의견 개진조차 없었으며 입장발표 또한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의원의 공약(公約)은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空約)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해찬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내세웠던 공약 자료집
이런 가운데 중앙공원 조성을 위한 다자간협의회는 1~2년간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당초 2019년 완공하려던 계획 역시, 사실상 2020년 이후로 연기되는 등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이 비난을 쏟아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약 실천 여부를 떠나 공원 조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이 의원 측은 방관자 입장만을 취하고 있다. 이 의원뿐 아니라 향후 공원을 인수받아 운영해야 할 세종시는 물론 시의원들까지 제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입을 닫고 있다.

'중앙공원 바로 만들기 시민모임'과 '행복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를 주축으로 한 시민들은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 종합민원실 앞에서 연 집회에서 "중앙공원을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 시의원들을 싸잡아 규탄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실현 가능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을 내 놓으며 당선되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차기 선거에서는 지역을 위해 일할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실 측 관계자는 "금개구리 문제로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깊숙이 개입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선거때 공약이 여건이나 타이밍이 안 맞는 부분도 있어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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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열면 2017-02-19 22:25:43
그러게 유세현장 검증이필요했는데... 한번도 유세 현장 목격한적이 없었는데 당선되더니....
다음엔8선,그다음엔9선,그후10선으로 우리나라 세종시 역사에 길이남으시길....
공약좀 실천하며 지역발전에 최선을...그리고 성과보고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