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 물들인 꽃의 향연, 구절초 축제
온 산 물들인 꽃의 향연, 구절초 축제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9.27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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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내달 6일부터 시작되는 영평사 구절초 꽃 축제

 
장군산 골짜기에 구절초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열세번째를 맞고 있지만 매년 새롭다. 정성이 들어가서 그렇다.

장군산 영평사.
폐사지(廢寺地)에서 일군 영평사도 큰 불사(佛事)였지만 구절초, 또한 그에 못지않다. 이제는 명성이 덧칠해져 전국적인 행사가 되었다. 그래도 알리려고 하는 건 잔치 집에 많은 손님이 찾아와야 흥이 겨운 것과 같은 이치다.

영평사의 올 가을 축제는 새로운 의미가 있다.
지난 7월 1일, 세종시 출범과 함께 공주에서 세종으로 적(籍)을 옮겼다. 새 출발의 뜻이 이번 축제에 담겨져 있다. 세종에서 처음으로 꾸리는 행사여서 여간 신경을 쓴 게 아니다. 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또,
영평사는 세종시의 시작점이 된 ‘첫마을’에 인근 해있다.
약 5천여 가구가 입주해 영평사로서는 부처님의 설법을 사부대중에게 전해줄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탐·진·치’(貪瞋癡)에 얽매여 한발짝도 앞으로 가지 못하는 중생들에게 깨달음을 알려주면서 이승에서 생을 보람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구절초 축제는 행정구역 변경이라는 틀의 변화 속에 심성의 정리라는 의미를 가져다주고 있다.

구절초는 주지 환성 스님의 마음에서 핀 꽃이다.
꽃의 아름다움으로 세속에 번뇌를 씻어주려는 스님의 뜻이 장군산 일대를 구절초 꽃밭으로 만들었다. 꽃밭에서 욕을 하는 사람이 제일 어리석다고 했던가. 스님은 천지를 꽃밭으로 만들어 욕하는 사람을 정화시키려 했던 모양이다.

산사음악회도 두 차례 열리고 다례 시연도 있다.
달마도가 전시되고 동양화도 절 마당 곳곳에 걸린다. 젊은이들을 위한 고려대, 홍익대 밴드도 동원되었다. 이래저래 볼거리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거기에 먹거리도 있다. 바로 국수공양이다. 잇속만 따지더라도 와서 손해 볼 것이 전혀 없다.

환성 스님이 봄부터 잡초를 뽑은 구절초는 벌써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축제가 시작되는 10월 6일쯤은 성급한 놈부터 만개하면서 보름동안 중생들을 맞게 된다. 복잡한 주말을 피해 평일에 시간이 난다면 조금은 한가하게 꽃과 그림과 먹거리를 즐기는 것도 좋다. 

올 가을은 장군산 영평사에 한번 가보자. 일년에 한번 축제를 가는 분이라면 영평사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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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희 2012-09-27 11:28:24
꽃도예쁘고 구경하고서 먹는국수맛 기가막히게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