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세종시 연세유치원(원장 류애희).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유치원 교사들은 원아들을 위해 직접 동극(童劇)을 펼치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날 공연은 '미운아기오리'. 미운 오리새끼가 혼자만 밉게 태어나서 놀림 받으며 따돌림을 받지만 커서는 백조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교사들의 말투와 표정, 움직임 하나하나에 유치원은 금세 떠들썩해 졌다.
"와~ 선생님이다.", "선생님 잘한다."
"얘들아 너희들이 보기에도 못생겼지?"
"아니요. 아니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아이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교사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비록 작은 공연이었지만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소품과 배경음악을 이용해 완성도를 높이고 여러 번의 연습을 마쳤다. 호흡도 착착 맞았다. 공연에 앞서 각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전해 아이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아이들 사진을 크게 인화해 어린이날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연세유치원은 지난 2013년 개원한 이래 매년 어린이날 교사들이 직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가 세 번째 공연으로 유치원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처음 공연을 시작했던 이미숙 교사는 "공연을 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했을 당시에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교사들 모두 공연을 즐기고 있다"면서 "교사들과 아이들이 함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연은 아이들과의 친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윤현경 교사는 "아이들이 공연에 몰입하면서 교사들을 등장인물로 받아들이고 대화를 따라 하기도 한다"며 "공연 후에는 아이들이 교사들에게 더욱 친하게 대하는 등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순나·황수연 교사는 "외부 업체를 불러 일회성 행사를 열 수도 있지만, 정성을 갖고 공연을 준비해 축하해 주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공연에 사용했던 소품들은 아이들 만들기 재료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류애희 원장은 "전체 교직원이 참여해 행사를 준비하는 만큼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 스스로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고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갖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유치원은 가족초청음악회, 가을 축제, 조부모 초청 행사 등 '가족사랑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