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헌 세종시 교육청 비서실장(58)이 14일 자로 사직을 한다. 이유는 스트레스로 인한 악화된 건강 때문이다. 건강이 나빠지면서 최교진 교육감에서 몇 차례 사의를 표했으나 “조금만 더 두고 보자”고 한 게 14일 자가 됐다.
지난 해 1월 2일 비서실장을 맡았으니 1년 2개월을 조금 넘겼다. 그는 경북 상주군 외서면 예의리 농장에서 출퇴근하면서 진보 코드가 맞는 최교육감을 보좌해왔다.
지난 교육감 선거까지 두 차례에 걸쳐 최 교육감을 도왔던 그는 “혁신학교라든가 캠퍼스형 하이스쿨, 고교 평준화 등 교육감께서 구상한 정책들이 안착 단계여서 누가 이 자리에 와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홀가분하게 떠나게 됐다”고 이임의 변을 밝혔다.
세종시가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설계단계에서부터 치밀하지 못한 계획이 실제 현장에서 혼선을 빚게 만들었다. 그걸 아쉬워하는 송 실장은 “과밀학급과 이에 따른 교실 부족 문제, 학생들이 쏠림 현상 등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제때에 해결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다는 점에서 ‘실세 실장’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에 대해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교육감께서 내세운 공약이 실현되도록 가교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진보성향이라는 지적에 “교육 전반에 걸쳐 변화를 추구하는 건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 고 말하면서 “다만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어느 쪽에서 어떤 용어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나눠질 뿐”이라고 해명했다.
송실장은 “세종 교육이 여러 가지 여건과 교육 인프라를 볼 때 전국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며 “이곳에서 추구하는 혁신과 교육 과정의 다양화가 안착되면 전국의 최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의 중심에 ‘아이들’을 놓아달라고 당부하면서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토론하고 협의를 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고, 충남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직 교사 생활에 이어 비서실장을 마지막으로 상주로 돌아가서 건강을 추스르면서 닭과 오리 등 농장을 돌볼 예정이다. (연락처) 010-8720-8402
교육행정불신과갑질만
가중시켜놓고 책임지셔야 하는데
핑게는 그럴듯하게 하고 그만 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