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으로 떠납니다"
"건강 이상으로 떠납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3.11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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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송대헌 세종시 교육청 비서실장, "실세, 그런게 어디있어요"

   송대헌 세종시 교육청 비서실장이 건강상 이유로 14일자로 사직을 한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왔습니다. 위도 좋지 않고 허리도 아프고 전반적으로 상태가 나빠져서 지난 8일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송대헌 세종시 교육청 비서실장(58)이 14일 자로 사직을 한다. 이유는 스트레스로 인한 악화된 건강 때문이다. 건강이 나빠지면서 최교진 교육감에서 몇 차례 사의를 표했으나 “조금만 더 두고 보자”고 한 게 14일 자가 됐다.

지난 해 1월 2일 비서실장을 맡았으니 1년 2개월을 조금 넘겼다. 그는 경북 상주군 외서면 예의리 농장에서 출퇴근하면서 진보 코드가 맞는 최교육감을 보좌해왔다.

지난 교육감 선거까지 두 차례에 걸쳐 최 교육감을 도왔던 그는 “혁신학교라든가 캠퍼스형 하이스쿨, 고교 평준화 등 교육감께서 구상한 정책들이 안착 단계여서 누가 이 자리에 와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홀가분하게 떠나게 됐다”고 이임의 변을 밝혔다.

세종시가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설계단계에서부터 치밀하지 못한 계획이 실제 현장에서 혼선을 빚게 만들었다. 그걸 아쉬워하는 송 실장은 “과밀학급과 이에 따른 교실 부족 문제, 학생들이 쏠림 현상 등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제때에 해결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다는 점에서 ‘실세 실장’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에 대해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교육감께서 내세운 공약이 실현되도록 가교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진보성향이라는 지적에 “교육 전반에 걸쳐 변화를 추구하는 건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 고 말하면서 “다만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어느 쪽에서 어떤 용어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나눠질 뿐”이라고 해명했다.

송실장은 “세종 교육이 여러 가지 여건과 교육 인프라를 볼 때 전국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며 “이곳에서 추구하는 혁신과 교육 과정의 다양화가 안착되면 전국의 최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의 중심에 ‘아이들’을 놓아달라고 당부하면서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토론하고 협의를 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고, 충남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직 교사 생활에 이어 비서실장을 마지막으로 상주로 돌아가서 건강을 추스르면서 닭과 오리 등 농장을 돌볼 예정이다. (연락처) 010-8720-8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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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2016-03-18 15:01:00
비서역할해야죠
교육행정불신과갑질만
가중시켜놓고 책임지셔야 하는데
핑게는 그럴듯하게 하고 그만 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