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이웃중심 욕구…행복이 커져요”
“깨달음은 이웃중심 욕구…행복이 커져요”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6.01.17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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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스님, 종촌복지센터 세종시 성도절 법회서 부처종자 설법

   세종시에서 처음 열린 성도절 법회에서 환성스님이 깨달음에 대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여 대중의 호응을 받았다.
부처님 깨달은 날(음력 12월 8일)을 기념하기 위한 세종시불자연합회(회장 유준호) 주최 '부처님 성도절 법회 및 문화예술제'가 16일 오후 3시 세종시 종촌동 종촌종합복지센터에서 스님과 불자 등 5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개최됐다.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한 이래 처음으로 개최된 이날 성도절 법회는 세종시불자연합회 회원들과 세종시불자연합회예술단, 세종시불자연합회 다도회, 세종불교대학, 조계종대전충남포교사단(단장 정광성) 포교사들이 육법공양과 헌공을 올렸다. 유준호 세종시연합불자회장은 대회사에서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한 이래 처음으로 부처님 성도절 법회를 열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세종시 불교 포교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국회의원, 홍영섭 세종시정무부시장,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축사에 이어 안병권 조계종6교구본사신도회장은 축사에서 “성도절을 맞아 불자들 모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열반하신 태고사 큰스님이 생전에 부처님은 남의눈 눈물나게 하지말고 사람 차별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며 부모는 부모노릇, 자식은 자식노릇 등 각자 본분을 다 하고 있는지 반성하면서 더욱 정진하는 불자가 되자”고 역설했다.

세종특별자치시사암연합회장인 환성 스님(영평사 주지)은 법문을 통해 부처님의 깨달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참석한 사부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종시 성도절 법회가 종촌종합복지센터에서 500여 명의 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다음은 환성 스님의 법문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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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깨달은 후 일성으로 ‘신기하도다. 기특하도다. 일체중생이 낱낱이 부처 종자(씨앗)를 갖추고 있구나’라고 선언했습니다. 그야말로 일체중생이 부처라는 대선언은 획기적인 대웅변입니다. 절대 확인될 수 없는 허구의 신에게 구걸하던 인류는 분명하고 확실한 구원의 메시지를 귀로 들으면서 무한희망의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알고 보면 모두가 부처라는 진리의 메시지입니다. 종교가 있건 없건 사람이건 아니건 모든 생명들은 하나같이 부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요즘 이야기로 하면 ‘모든 존재의 DNA는 부처입니다.’ 우리는 부처가 되지 않고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하는 일마다 실수와 고통이 뒤따릅니다. 정치하는 분들을 비롯해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부처님 같은 바른 안목을 갖추어야 합니다.

부처가 되기 전의 중생의 안목은 자기중심적인 안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욕구나 욕망을 적당하기만 하면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인데 그것이 자기중심적으로 치열해질 때 탐욕으로 변합니다. 탐욕이 크면 클수록 고통도 커집니다. 이에 반하여 깨달음은 이웃중심의 욕구입니다. 이웃중심의 욕구가 크면 클수록 행복해집니다. 깨달음을 이루면 이웃중심의 욕구가 커지는 것입니다.

오늘 산승은 이 자리에 앉은 여러분들에게 잠깐이라도 부처 종자(種子)가 무엇인가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자, 모두 자세를 가다듬으세요. 몸을 흔들어 긴장을 푸시고 반듯하게 앉으세요. 손은 편하게 하고 눈은 가볍게 감습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천천히 내쉽니다. 둘슴 날숨을 온전히 느낍니다. 계속하여 들숨 날숨을 온전히 느끼면서 내 안에 탐욕심 있음을 온전히 자각합니다. 내 안에 탐욕심을 온전히 비워버립니다. 내 안에 성내있음을 자각합니다. 내 안에 성냄을 온전히 비워버립니다. 내 안에 우월감 있음을 자각합니다. 내 안에 우월감을 온전히 비워버립니다. 내 안에 열등감 있음을 자각합니다. 내 안에 열등감을 온전히 비워버립니다. 내 안에 잘남, 못남, 이쁨, 미움, 유식, 무식, 돈 있음, 돈 없음, 권력 있음, 권력 없음 등 온갖 차별심 있음을 자각합니다. 내 안에 온갖 차별심을 온전히 비워버립니다. 이 모든 것을 온전히 비워버린 곳에 편안함과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자각합니다. 행복한 지금 들숨, 날숨을 온전히 느낍니다. 들숨 날숨을 온전히 느끼면서 눈을 뜨시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탐욕을 버렸습니까? 성냄을 버렸습니까? 어리석음을 온전히 비워버렸습니까? 이 세 가지 삼독심(三毒心)을 온전히 비워버리면 바로 대자유인이고 해탈자요 부처입니다. 불교는 지혜의 완성이요 공덕종자의 완성입니다. 들숨 날숨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느낄 줄 아는 그것이 부처종자입니다. 망각하지 마세요. 오늘 법회 참석한 인연으로 당신들의 삶은 부처의 삶으로 점점 바뀔 것입니다. 오늘 법회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보다 일찍 부처가 될 여러분은 자기중심적인 욕구를 이웃중심의 욕구로 되돌려서, 자기 능력을 이웃과 나누고, 부처종자를 갖춘 이웃을 얕보거나 무시하지 말고 겸손하게 부처님처럼 받들어서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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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성도절 법회는 박다해 불자(세종시불자연합회 사무총장)의 사회와 서남교 포교사의 집전으로 진행되어 박용희 불자(세종시불자연합회 총무)가 발원문을 낭독했고 석가모니불 정근으로 1부 법회를 마치고 2부 순서로 세종시불자연합예술단의 국악, 무용, 남성 합창단 중창 공연이 펼쳐졌다. 성도절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날로 부처님 오신 날과 출가절, 열반절과 더불어 불교계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데, 말법시대인 최근에는 성도절의 깨달음이 더욱 중생들에게 간절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조계종 포교사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중생들도 깨닫게 해달라고 예불을 올리고 있다.
   세종시 불자들이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으로 꽃을 올리고 있다.
 스님들과 내빈들이 합장을 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세상을 기원하고 있다.
 안병권 조계종 6교구 신도회장(중앙)과 불자들이 스님께 예배드리고 있다.  
세종시연합불자회 박진영 예술단장이 살풀이를 추고 있다. 
마곡사신도회 불자들이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세종시불자연합회 국악단원들이 우리의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세종시불교연합회 임원들이 법회가 끝난 후 스님들을 모시고 기념촬영했다. 
 이날 성도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명상이다. 환성 스님의 지도로 모두가 탐욕과 성냄과 잘난체하는 마음을 온전히 비우기 위해 부처종자 비결 명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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