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입기자들 대폭 물갈이... '눈길'
세종시 출입기자들 대폭 물갈이... '눈길'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1.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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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메이저 3사' 기자 동시에 이동, 신규 기자들 활약 기대

   2016년 새해를 맞아 세종시 출입기자들의 모습이 대거 바뀌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청 기자실 전경>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세종시 출입기자들의 자리 이동 바람이 거세다. 언론사 정기 인사철이지만 세종시 출범 이후 줄곧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들이 대거 자리를 옮기면서, 아쉬움과 함께 신규 출입기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 

시정 감시자로서 희로애락을 같이 해 왔다는 점에서 공직사회도 연초부터 단행된 기자들의 이동을 지켜보며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각 언론사들이 달라진 세종시의 비중을 감안, 경험 있는 기자들을 배치하거나 취재인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 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대전, 충남권 언론을 선도하고 있는 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등 이른바 '대전 메이저 3사' 기자들의 자리 이동이다.

먼저 대전일보 강대묵 기자는 올 초 충남도청이 소재한 내포 신도시로 발령 났다. 3사 기자 중 세종시 근무 경력은 가장 짧지만 지난 1년여간 각종 현안을 집중 취재하면서 시정의 견제자로서 충분한 활동을 해왔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더구나 대전일보의 기자단 미가입 등으로 출입기자들 간의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를 특유의 친화력으로 잘 극복해 동료들과의 관계 설정을 매끄럽게 했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중도일보 소속이었던 이희택 기자는 지난해 말 지역 주간지 세종포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 기자는 세종시 출범 전인 지난 2011년 3월부터 본사 건설부동산팀 소속으로 행복청을 출입하면서 세종시와 인연을 맺어왔다. 3사 소속 기자 중 세종시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경력을 자랑하며 균형있는 보도를 해 왔다는 평이다. 세종시 성장과 궤를 같이 하며 심층 취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역시 대전 본사발령이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식 발령 전이지만 언론계 안팎에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과 함께 출입하기 시작해 3년 6개월여간 지역 밀착형 기사를 보도하며 시정을 깊숙히 들여다 보고 있다. 최근 부임한 시 고위관계자가 이 기자의 보도를 통해 주요 현안을 파악한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종시를 출입했던 대전CBS 신석우 기자 역시 최근 충남 내포 신도시로 발령 났다. 신 기자 자리는 정세영 기자가 맡게 됐다.

순환근무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인사 이동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최근 여러명의 기자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강대묵 기자, 이희택 기자, 이승동 기자 <사진 왼쪽부터>
시정의 감시자로서 따끔한 지적과 함께 세종시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의 아쉬움도 크다.

한 공무원은 "세종시 출범 후 길게는 4년여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함께 호흡해 왔던 기자들이 동시에 자리를 옮기게 되어 아쉽다"며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지만 견제자로서 충분한 역할이 세종시정을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각 언론사들은 인사 이동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경력 기자들을 대거 배치하거나 인력을 보강하고 있어 변화된 세종시의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먼저 대전일보에서는 교육문화부에 출입하던 오정현 기자를 발령내 곽상훈 본부장과 함께 세종시를 전담케 했다. 중도일보에서는 차장급 윤희진 기자에다 박병주 기자를 추가로 배치해 유영돈 본부장과 함께 3명이 세종시를 맡게 됐다. 충청투데이에서는 차장급 김모 기자를 내정해 황근하 본부장과 세종시의 구석구석을 보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CBS에서는 정세영 기자가 김정남 기자와 함께 세종시를 출입하게 된다. 대전MBC는 신입 조명아 기자를 세종시 취재 인력으로 보강 배치했다. 이밖에 일부 중앙 언론사에서도 정부부처 외에 세종시청과 교육청에 취재인력을 따로 배치하고 있다. 

이는 행정중심도시 2단계 건설이 시작되는 세종시의 중요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새롭게 배치된 출입기자들의 활약에 공직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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