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린이집, 얼마나 찼길래...
세종시 어린이집, 얼마나 찼길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12.1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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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충족률 평균 81.9%, 인구 밀집 신도시지역 90% 육박

 세종시가 '어린이집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학부모들의 '보육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청 내에 마련된 충년 어린이집>
유치원 추첨과정에서 떨어진 영유아들이 어린이집으로  대거 몰리면서 '보육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원성에 세종시와 교육청, 행복청은 지난 10일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며 영유아 보육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종시 어린이집 정원은 과연 얼마나 찼을까.

세종시에 따르면, 관내 어린이집은 국공립 10개를 포함해 민간, 가정, 직장 어린이집 등 213개(12월 1일 기준)로 집계됐다. 전체 수용 정원 10,626명 중 8707명이 등록해 정원 충족률은 81.9%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도시 지역에서는 도담동 87.4%(현원2998/정원3431), 아름동 81.8%(806/985), 한솔동 76.8%(1137/1480), 고운동 61.5%(64/104) 순으로 높았다.

▲읍면지역에서는 연서면 90.7%(508/560), 장군면 89.7%(287/320), 조치원읍 82.1%(2018/2458), 금남면 81.1%(215/265), 연동면 74.2%(144/194), 부강면 65.7%(230/350), 연기면 65.5%(97/148), 전의면 63.7%(135/212), 소정면 63.3%(50/79) ,전동면 46.2%(18/39)의 순이었다.

신도시와 읍면지역간 뚜렷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도시 지역 중 인구가 몰려 있는 도담동과 아름동, 그리고 이 지역과 인접한 장군면, 금남면 등에서 80~9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조치원읍과 연서면 역시 충족률이 높았다.

실제 충족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가를 받아 운영을 준비중인 어린이집의 경우 '정원'만 잡혀있고 실제 등록률이 '제로'인 경우도 있는데다 일반인이 등록할 수 없는 직장 어린이집도 집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상 70~80% 정도의 충족률일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열악한 상황.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으로, 어린이집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과 교육청, 행복청 등 관계기관은 10일 공동브리핑을 통해 대책을 내놨다. 대규모 민간어린이집 개원, 가정어린이집 기준 완화, 유치원 정원 증원 등으로 약 1,000명의 정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어린이집 과다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최근 유치원 경쟁률이 높은 것은 어린이집에 등록한 영유아들이 여건이 좋은 유치원으로 쏠리고 있는 현상"이라며 "어린이집이 과다 공급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세종시교육청의 유치원 원아모집 추점 과정에서는 22개의 공립단설유치원 원아 1780명 모집에 3283명이 몰리며 1.84대 1의 경쟁을 기록했다. 이중 만3세는 경쟁률이 2.65대 1(645명 모집 1710명 지원), 만4세는 1.7대 1(566명 모집 965명 지원)에 달해 보육대란이 예상된 바 있다. 만 5세의 경우 569명 모집에 608명이 지원해 1.07대 1을 기록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유치원 경쟁률이 높은 것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에 따른 부모들의 불안 심리에서 오는 부작용"이라며 "유치원에 지원한 유아들도 실제로는 현재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 소속이 되어있는 상태로 '더 나은' 시설을 찾기 위해 몰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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