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파도이길
차라리 파도이길
  • 강신갑
  • 승인 2015.11.0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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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파도이길

 

 마지막이라기에

백사장으로 나갔습니다.

시작 알릴 때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았듯

셀 수 없는 모래알들이

쏟아지는 별빛 받으며

수군대고 있었습니다.

 

눈 감고 서 있는 입술 위로

차가운 숨결 느껴지고

닿은 감촉 멀어지기에

왔다가 사라지는

물결이 아니길 바랐습니다.

 

아, 차라리 다시 밀려오는

파도이길 빌 걸 그랬습니다.

달빛 싸늘한 창문에 기대어

하염없는 애달픔 씹으며

이렇게 가슴 쓸 바엔

차라리 파도이길 빌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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