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된 셔틀버스 승강장, 안전불감증 '여전'
공사판 된 셔틀버스 승강장, 안전불감증 '여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11.04 14:2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보기사]세종시-고려대 측 학생 안전확보 대책 없어, 사고 위험 도사려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공사현장 한복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불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셔틀버스 승강장이 공사현장 한복판이라는 게 말이 되나요. 학생들이 봉입니까. 안전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공사현장 한복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불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지만 관계당국은 손을 놓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제보가 잇따라 취재진이 찾은 곳은 세종시 조치원역 후문 방면 '향군회관~ 욱일 아파트간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 현장.

세종시는 현재 이곳 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로 옆에 경부선을 가로지르는 육교가 위치해 조치원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이다.

또한, 고려대 셔틀버스 승강장이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통행도 빈번하다. 등하교 시간이면 버스를 기다리는 수십여 명의 학생들로 장사진이 펼쳐질 정도다.

문제는 도로 공사가 시작된 후 기존 승강장이 지난 9월경 없어지면서 학생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승강장에 있던 의자를 비롯해 비가림막 시설까지 철거되면서 공사현장 한켠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

한 학생은 "승강장이 철거된 후에는 그냥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비가 올 때면 비를 피하기 위해 육교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는 공사 자재가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고 공사차량 또한 수시로 드나들고 있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학생들이 공사현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 이용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 지역을 자주 왕래한다는 한 시민은 "공사가 시작된 후 공사 차량으로 인해 아찔한 순간이 발생한 적도 있다"며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하지만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세종시는 물론, 학생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고려대 등 관계당국의 대책이 전무해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 관계자는 "고려대 측에 공문을 보내 도로 공사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구했다"면서 "새로운 승강장 설치를 조금 앞당겨 오는 12월 중순경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근 세종시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승강장 위치를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익대 셔틀버스가 경유하는 조치원역 정문 방면의 메가박스 앞 승강장을 이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침체된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이곳 상인들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현재 승강장이 사고 위험이 있지만 학생들 대부분 그냥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메가박스 앞으로 승강장 위치를 조정하면 이용이 보다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관계자는 "셔틀버스 승강장 위치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승강장 위치를 임시로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홍익대 셔틀버스가 경유하는 메가박스 앞 승강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동키호테 2015-11-08 16:11:19
고려대는 왜 학생들의 안전에는 왜 나몰라라하는가.
고대 관계자의말이 참 가관이네. 다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을 옴길생각이 없다고 못을받은 답변은 학생들은 불편하던 말던 관심 없다는 얘기로구만.

학생들 등록금 받아 먹고사는 사람들 답변치고는 좀 이치에 맞지 않는것 같구만.
고려대는 더 늦기전에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같은 사립대학으로써 홍익대보면 뭐 느껴지는것 없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