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교평준화' 찬·반 여론조사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실시된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실시해 그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에 고교평준화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에서 '60%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여론조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가 될 수 있도록 리서치 전문 기관에 의뢰해 '질문지에 의한 조사 방법'으로 실시된다.

조사대상은 학생·교원·학부모 그리고 학교운영위원 및 세종시의원 등 모두 1만 4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학생은 2017년도 평준화도입을 고려해 현재 중학교 2학년과 1학년 전원인 4,327명이며, 학부모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로 6,649명이다. 또 교원과 학교운영위원, 세종시의원 역시 교육전문가이면서 학교 및 시민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대상에 포함시켰다.

평준화 도입 시 학교군은 '단일학군'으로 결정됐다. 세종시가 아직 중소 도시 규모인데다 학군 구분 시 학교 선택권이 오히려 제한 된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단일학군을 채택한 곳은 충남(천안), 충북(청주), 전남(순천, 여수, 목포), 전북(군산, 익산, 전주), 경남(진주, 김해, 창원, 마산), 경북(포항) 등이다.

학생 배정 방법은 '근거리 배정'과 '선 복수지원 후 추첨'을 함께 고려해 학생들이 집 가까운 곳의 원하는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세종고의 경우 오는 2018년 2월까지의 자율학교 지정 기간 동안 특수지 적용으로 현행 수준의 학생전국선발권이 인정된다.

이밖에 구체적인 배정 방안은 조례 개정과 학교 군 고시를 거쳐 2016년 상반기 정책 연구 및 모의배정 시연을 통해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고교평준화 도입에 따른 학교 간 교육격차 및 비선호 학교 해소 계획도 나왔다. 교원 여건 격차 해소를 위해 경력교사, 특색교육과정 운영 등을 고려해 학교별 교사를 적정 배치할 예정이다. 신설고교 등 비선호학교에 대해서는 완성학년이 될 때까지 현행 '일반고교육역량 강화 사업'의 재원을 확충해 조기에 교육과정이 안착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평준화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고 획일적 평준화가 아닌 다양한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별로 인문, 자연, 사회과학, 외국어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설문조사 질문지에는 이 같은 학교군 설정, 학생 배정 방법 등의 항목에 대한 평준화 계획이 포함되며 전체 찬·반 의견을 표시하는 형태로 조사가 진행된다.

최 교육감은 "세종시 '고교 상향 평준화'는 세종시 전체의 고른 학력향상과 고등학교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해 모두가 행복한 배움을 꿈꾸는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양성하는 도약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교 상향평준화 타당성 조사 정책연구' 결과 현행 고입 입시 제도에 대해 평준화로 변경해야 한다는 데에는 69.1%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도시(동 지역) 학생들 중 남자 41.3%, 여자 45.1%가 특정학교를 선호하는 쏠림현상 즉, 서열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