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중 사태,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
성남중 사태,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9.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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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신임 교장 취임 계기로 운영주최들 간에 해결책 찾아야

   교명변경, 기수 승계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성남중이 신임 교장 취임을 계기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남중 사태가 꼭 1년을 넘겼다.
지난 해 8월 학생자치회에서 요청한 교명변경을 둘러싸고 학교,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재학생 등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1년여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성남중은 ‘떠나가는 학교’가 되면서 100여명이 전학해버린 1학년은 겨우 25명 선에 그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성남중 사태는 ‘어진 중’으로 교명변경, 졸업생들의 기수승계, 학적부의 성남중 보관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세 가지 쟁점에 대해 동창회와 학교 측으로 갈라선 입장은 의견 조율과정에도 불구하고 평행선만 그은 체  표류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해야할 ‘골든타임’이 다가왔다. 바로 1일자로 장영훈 전 세종고 교감이 신임 교장으로 취임을 한 것이다. 특히, 동창회와 학교, 학운위 등 학교 운영 주체들 간에 더 이상 표류해서는 공멸한다는 위기 의식과 함께 “어떤 형태로든 결말을 지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 골든타임을 더욱 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장영훈 교장은 취임과 동시에 교명문제 해결과 학교 한 단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과 같이 구성원들 간에 갈등은 학교 발전에 백해무익하다는 판단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의 동력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장 교장은 “동창회와 학교 입장, 그리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어떤 형태로든 결정을 지어야 한다” 며 “국제고, 과학영재예술학교와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학교 발전을 위한 장기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동창회 측에서도 이미 장 교장과 한차례 면담을 통해 비공식적이지만 내부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교장 취임을 계기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학운위에서도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과 긴밀히 협조하여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는 말해 미묘하지만 갈등 주체들 간에 입장 변화를 보여 학교 측에서 의지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는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교명을 어진중으로 바꾸는 대신 기수 승계는 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그런 다음 상징성이 있는 학적부는 세종시 교육청, 또는 성남중에 보관하거나 양쪽에 모두 보관하는 안이 유력한 중재안이 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투쟁 과정에서 강성 입장을 보이며 한쪽으로만 달려갔던 흐름에 어떤 방법으로 변화를 주고 연착륙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말할 것도 없이 집행부에서 책임져야 할 몫이다. 또, 그동안 교명변경 문제를 둘러싸고 전임 교장과 동창회 간에 쌓인 앙금도 문제였다. 협상 과정에서 빚어진 감정 대립이 앙금으로 남아 있지만 신임교장 취임으로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리게 됐다.

성남중 사태는 그래서 신임 교장 취임이 ‘골든타임’이 되고 있다. 1년 여 표류되면서 ‘떠나가는 학교’가 된 데 따른 위기감, 신임 교장의 적극적인 자세, 구성 주체 내부에서의 입장 변화, 그리고 감정 대립 원인 소멸 등이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 이상 성남중 사태가 ‘침몰하는 배 위에서 삿대질’하는 어리석은 싸움이 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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