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으로 유일하게 세종시 의회에 진출한 윤형권 세종시 부의장(52)은 15일 세종시 의회 2기 1년 기념식을 앞두고 이렇게 회고하면서 “의회가 가지고 있는 예산 조정권을 과연 시민들을 위해 균형있게 잘 감시를 했는지 궁금하다”며 자신의 활동을 평가했다.
그는 기자와 의원을 거치면서 “언론인이 특정 사안에 대해 기사화하고 지적을 한다면 의정활동은 보다 큰 틀에서 인풋(In put)과 아웃 풋(Out put)를 고민하고 합당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특히, 의원으로서 업무와 관련, “전반적으로 집행부 견제와 대안 제시는 기본적인 것이지만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일부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관견(管見)을 경계했다. 제대로 된 견제가 되려면 먼저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크게 보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는 교육과 문화 쪽에 치중된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말과 함께 “대기업 유치 등 현실적으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어려움이 많은 만큼 교육을 최고로 만들 필요가 있다” 며 “문화, 역시 세종시 신도시 평균연령이 31.8세라는 통계에서보듯이 문화를 갈구하는 주민들을 위해 공연, 음악회 등을 통해 채워주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래서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문화재단 설립 시기를 1년 앞당기는 데 관심을 보였고 실현시켰다.
윤 부의장은 지난 한해동안 세종시 인권조례 제정과 주차장 확보 관련 조례 발의를 대표적인 의정활동 결과로 내세웠다. 인권조례는 보편적인 가치관을 강조하면서 세종시민의 존엄성을 강조한 포괄적인 내용이라면 주차장관련 조례는 피부에 와 닿는 것이었다.
요컨대 주차장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신 도시민을 위해 앞으로는 더 많은 주차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후자였고 전자는 말 그대로 인권위원회를 조직하고 내년에 인권센터로 가기 위한 중간 과정을 만들어냈다.
“초선으로서 부의장이 된 건 부담감은 없었지만 미진한 부분은 많았습니다. 의장을 잘 보필했는지도 그렇고 의원 간 화합을 가져왔는지도 확실하게 들어오지가 않습니다.”
부의장으로서 역할을 묻자 이렇게 답하고 최근 불거진 세종시 교육감과의 갈등에 대해 그는 “의회는 시민 대표기관으로서 존중받고 싶어하고 교육청은 이제 막 3년 역사 밖에 안 되다 보니 관행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라고 진단하고 “서로 간 이해를 구하고 있도록 부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인의 정계 진출과 관련, 그는 “정치에 몸 담을 것을 생각했었더라면 기자생활을 하면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막 출범한 세종시에는 지적과 비판 능력이 뛰어난 언론인들이 많이 진출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종시민에게는 “조치원읍민들은 상실감과 위기감이 커지겠지만 더 좋은 것으로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주역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고 “신도시민들은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무조건 민원제기보다는 세종시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