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는 떠나가는 배 잡는 '닻'
의회는 떠나가는 배 잡는 '닻'
  • 장만희
  • 승인 2015.07.16 08: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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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 본 세종시]<하>공무원은 갑판원, 조타수 등 유능한 선원돼야

보학(譜學)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장만희 세종시 의회 사무처장이 세종시 신청사 개청식을 앞두고 풍수지리와 고전을 인용한 개청 의미를 글로 표현하여 보내왔다. 장 처장은 세종시 청사가 왜 배모양으로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의회를 닻으로 풀이, 관심을 모았다.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씀

   돛단배 모양의 세종시청사는 금강물을 따라 떠나가는 배를 시의회 건물<사진 오른쪽>이 닻 역할을 하면서 흐름을 잡아주고 있다.
세종시청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연과 조화를 이룬 멋진 건물이다. 넓은 들판 평야지에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청사 사무실에서 주변을 바라보니 시청 공무원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다. 시 직원 680명이 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청사내부를 둘러보니 쾌적성 등 근무환경이 좋아 업무 능률과 생산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부러울 따름이다.

필자는 풍수학을 잘은 모른다. 다만 많은 들은풍월이 있어 그 좋은 터전이 포근하고 지세가 융성하고 발복할 형세이며 길지라는 정도이다. 새 청사 앞에 금강이 유유히 흐르긴 하나 뒤에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좌청룡 우백호 흔히들 背山臨水형이거나 필자가 가본 청도 운문사나 안동 하회 마을처럼 연꽃이 떠있는 蓮花浮水형, 닭이 알을 품은 金鷄抱卵형 등 그런 지형은 아니다. 그러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사방이 탁 트인 시청 주변에 거주단지가 완성되고 입주 완료가 되면 풍수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일전에 시민회관에서 있은 시 향토사 연구발표 대회에서 어느 풍수가가 발표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그는 금강변의 시청사는 행주형(行舟形)떠나가는 배의 모습을 하고 있고 배는 가만히 두면 떠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키(노)와 닻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필자가 옥상에서 세종청사를 하늘에서 조망하면 그렇게 금강과 조화를 이루고 아름다울 수 없다. 저 멀리 금강 넘어 서쪽으로는 용이 꿈틀거리며 비상을 기다리는 정부세종부청사가 누워 있고 북동쪽으로는 달이 굴러간다는 轉月山이 바라보인다. 남쪽 먼발치 鷄龍山이 능선을 그리며 주리를 틀고 누워 있다. 계룡산의 화기가 뻗친다 했는데 금강물이 이를 누르면 된다. 시청은 대한민국의 중심 세종시를 이끌어가는 주력함대 世宗호다.

세종호는 평화로이 정박하고 시민들을 태평성세로 이끌어가야 한다. 지방자치의 두 수레바퀴 중 하나는 선장인 집행기관장인 자치단체장이고 하나는 주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이다. 오늘날 민주주의근간 지방자치의 핵심원리는 의회가 구성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려있다. 풍수가 지적한 키와 닻은 옆의 의회청사 건물이다. 의회는 세종호가 나아가는 방향을 지원하고 이끌어주고 때로는 바로 잡아주는 키(노)역할을 하고 때로는 닻(앵커) 성격도 있는 것이다. 누가 설계를 했는지는 모르나 배 옆에 노의 역할을 하는 의회청사가 구도 상 절묘하게 배치된 것 같다. 시청사와 의회청사는 서로 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꿈보다 해몽이라 할지 모르지만 내가 해석을 해 보면 그렇게 해석이 된다.

앞으로 세종호에 승선한 선원들(공직자)은 계속 거쳐 가도 수백 년 수천 년 이어서 세종시는 발전하며 배는 순항한다. 이 청사는 역사를 만들며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종호는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나아가다 보면 때론 태풍이나 바람이 흔들고 풍상을 맞을 수 있다. 이제 세 살배기 세종시라는 한 배를 탄 모든 공직자들은 풍파에 흔들림 없이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인 여전히 미완성된 행복도시의 과업을 착실히 완성해야 한다.

혹자들은 세종청사인 배는 밖에서 바라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불안해 보인다는 말을 한다. 현대 건축 공법상 최고공법에 구조역학 응력 등 건축 설계상으로 완벽하고 최고로 안전하다. 가까이 가보면 안정감 있고 杞憂일 뿐이다. 세종호 선원인 공직자들은 저마다 주어진 조타수 갑판원 항해사 등 각각의 맡은 바 사명 을 다해 수행해야한다.

다시 말해 세종시 조직구성원들이 주어진 임무에 모두가 최선을 다할 때 세종호는 순항할 것이다. 세종시의 미래 발전은 세종시를 이끌어가는 공직자들에게 달려있다.

왜 세종시인가. 그냥 이름만 딴 세종시가 돼선 안 된다.
단군이래 우리 역사상 세종이라는 위대한 성군의 묘호를 딴 지명이 아닌 특정한 이름을 붙인 세종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나라수도의 한 예로 미국의 경우 워싱턴DC다. 컬럼비아 오브 디스트릭트다. 미국인이 최고로 존경하는 국부 조지워싱턴과 신대륙발견자 컬럼버스가 포함되어있다.

필자가 얼마 전 미국 워싱턴디시를 다녀온 적이 있다. 미국의 수도로서 백악관이 있는 정치 일 번지 세계

   장만희 세종시의회 사무처장
정치 일번지로서 정말 최고의 도시였다. 세종시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도시 세계최고 도시로 만들어야한다. 세종시는 세종의 사상을 구현해야한다. 세종대왕의 與民同樂, 민본 애민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궁극 목표인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새청사 개청을 계기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세상의 으뜸 세종, 그에 걸 맞는 최고를 지향하는 명품도시, 창조도시, 일류도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세종시 공직자들이여!

공직의 존재 이유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바로 대한민국과 그 중심 세종시를 위한 爲國獻身 滅私奉公이다. 세종시 모든 공직자들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서로 축복하고 보람찬 직장에서 자랑과 긍지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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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임재한 2015-07-18 00:59:30
멋진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주셨네요
감사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