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
간절한 마음
  • 이태근
  • 승인 2015.07.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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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에세이]꿈속에서 작업에 열중인 ...

 
<간절한 마음>
재 료 : 백대리석
크 기 : 340×160×500(mm)
제작년도 : 2005년

이른 새벽!
깊은 잠에서 깨어날 무렵 가슴 설레이는 꿈을 꾸었다. 한동안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혀 숨 돌릴 틈없이 일에만 매달려 있을 때 공허해지는 가슴을 술로 달래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 날들이었다.

꿈속에서 작업에 열중인 내 모습이 보였다. 완성 되어져 가는 작품 앞에서 가슴 뿌듯해하는 내 모습은 그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만족 그 자체였다. 만족함으로 가슴 꽉찬 느낌!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잠에서 깨어나 이불속에서 그대로 엎드려 머리위에 두손을 움켜쥐고 기도를 했다. 내게 믿는 신이 있었던가....? 모태신앙으로 엄마 손잡고 절에가 불상 앞에서 뛰어 놀던 나인데, 총각시절 지금의 아내를 꾀기 위해 교회에 나가 마음에도 없던 주기도문을 뻐끔 담배 피우듯 따라 외웠을 뿐인데....

일어나 앉아 간절한 그 마음을 종이에 그리기 시작했다. 단번에 그려지는 곡선 속에서 얼굴 윤곽이 나오고 바램만큼 늘어난 목선이 길게 자리잡자 또다시 내 얼굴엔 미소가 절로 나온다. 깊은 잠에 빠진 아내를 서둘러 깨워 대충 아침밥을 채워넣고 작업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동쪽하늘의 붉은 미소가 막 산을 넘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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